여행/오스트리아(Austria)

Salzburg, St. Gilgen, Wolfgangsee

talkky 2008. 10. 9. 23:00

이른 아침, 숙소 주변엔 안개가 가득하다. 호숫가라 그런가 싶다.


오늘은 콩짱의 마지막 여행날이니 알차게 보내보자~~~
서두른다고 서둘러도 10시가 조금 안되게 출발한다.. 이 정도면 준수한거지 머.. 흐흐

몇 번 와봤기에 나는 잘즈부르크가 그리 땡기진 않지만, 처음 온 콩짱이 오스트리아와서 짤쯔부르크 안봤다고 서운해할 것 같고,
콩짱이 가져온 한국책도 빈다음으로 가장 많은 부분 설명이 들어있으니 가기로 하자^^

도심으로 들어가는 터널 바로 앞 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하고 나와보니 커다란 빨간 저울이 보인다.
함 올라가보래도 채티가 안올라간다.. ㅋㅋ

주차장 터널 좌우는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시내로 들어가는 터널을 통과해 걸어와 보니 예전에 높은 분(^^)이 말 물먹이던 분수가 있다.

분수대 위는 절벽에 가깝고... 예전에 터널 없었을 거 생각해 보면 여긴 쳐들어오기 힘든 도시였을 것 같다.

거기서 길을 건너니 바로 짤쯔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gasse)다.
여기는 꼭와봐야 하는 곳이니 봐야 한다며 예쁘장한 간판마다 사진도 찍으며 구경하며 걸어가보자.

맥도날드 간판도 역시 특이하고,

이 간판은 안에 있는 모형이 계속 빙글빙글 돈다~

길가의 꼬마도 우리가 신기한지 쳐다본다. 거리거리 상점들은 아기자기한 것 천지다.
이 좁은 골목에 역시 사람 많다.. 정말 유명한가봐... 한국사람들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리고 가이드의 설명도 들린다 흐흐.
오~ 한국어 가이드 책자도 판다. 내용은 완전 부실하지만.. ㅋㅋ 오타에 글자도 반 지워진 페이지도 발견!!!

이번에도 잊지 않고 모짜르트 생가(Mozart Geburtshaus) 앞에 서본다. 모짜르트가 태어나 17세때까지 지낸 곳.
잘즈부르크하면 모짜르트가 생각날만큼, 죽은 모짜르트가 먹여 살리는 도시답게 관련된게 많다.

여기사람들... 정말 많이도 강아지를 데리고 다닌다.
큰 녀석들은 나름대로 멋지고 작은 것들은 귀엽고... 정말 개를 사랑하나봐~
강아지 좋아하는 콩짱 정신 못차린다... 보는 녀석들마다 사진찍고... ㅋㅋ

하여튼 골목골목마다 아기자기 예쁜 것 천지다~ 오왕~ 다 갖고 싶어라~~~

세상 가장 작은 집 앞에서 기념 사진도 찍고... 과일파는 장도 섰지만 나중에 사자고 그냥 지나치고...

채티는 모짜르트의 집엘 들어가고 싶어했지만(몇 번째 오지만 한 번도 내부는 안봤음!) 다들 동조안해주니 금새 포기하고...
해삼물 식당이 나오자 배고프다고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ㅋㅋ
우선 콩짱 기념품 좀 더 산다니 좀만 더보고 먹기로 한다.

한 바퀴 돌고 다시 게트라이데 거리로 돌아와 Nordsee 식당으로 들어왔다.
먹고 싶은 음식을 직접 보고 고르고 나면 쟁반의 음식을 보여주고 계산을 하면 되는 방식이다.
콩짱이 오늘 점심은 자기가 또 내겠다고 해서 기쁘게 얻어먹기로(^^) 하고 맛나게 나눠 먹었다.

신나게 먹다보니 작년에 엄마랑 와서 여기서 점심을 신나게 먹던 생각이 난다.
확실히 우리 새우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채티는 예전엔 새우깡 외엔 새우 들어간 거 먹지도 않더니.. 지금은 새우 킬러다.. ㅋㅋ

배도 채웠고 유명 거리도 걸었으니 콩짱이 찍어둔 기념품 바이올린 연필을 재빨리 사고 차로 가자.
아슬아슬 2시간 겨우 채우나 했더니 몇 분 늦어 조금 더 내고,...

미라벨 공원(Mirabellgarten)으로 가자~(음... 무슨 여행 가이드 같군 -.-)
전에 왔을 때와 같은 곳(미라벨 정원 건너편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보자.
멀리 호엔잘츠부르크 성채(Festung Hohensalzburg)가 보이는 위치에서 기념 촬영도 해주고,
우리는 벤치에 앉아 저리 갔다와라 이리 갔다와라 하며 앉아있자니 엄마 아빠가 된 거 같고 기분이 묘하다 ㅠㅠ (왜이렇게 몸이 무겁냐고용~ 잉잉)

가을의 미라벨 정원은 봄의 모습과 사뭇다르다.
온통 푸른 빛으로 파릇파릇하던 정원은 알록달록 단풍이 들어 따스하고 푸근한 느낌이다.

같은 곳이라도 계절을 바꿔오니 정말 다르구나...
그래서 어디든 1년은 살아봐야 해~ 했더니 채티가 더블린만 빼고란다.. ㅋㅋ
그래.. 비많고 추운 더블린은 그나마 따뜻한 여름만 살아봐도 돼.. 후훗...

근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도레미 송을 이 공원에서 불렀을 때는 계절이 뭐였었나?...

벤치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고 있자니 전동 휠체어를 타고 한 분이 지나가신다.
유럽에 오면 몸이 불편해서 여행을 다닐 수 없다는, 활동할 수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
힘든 상황에서도 저렇게 혼자 다니시는 걸 보면 겸허해 지면서 반성도 되고
우리나라 장애우들을 생각하면 안스럽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도 보행권이 보장되어야 할텐데.

기왕 온 거 차로라도 성채 근처에 가보자며 채티가 차를 돌렸는데,
성이 있는 마을 입구에서부터 차단기를 내려 입장료를 받으며 차량 출입 통제를 한다.
그냥 여기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자고 금새 맘 돌리고 몇 장 찍고, 호숫가 예쁜 마을로 발길을 돌리자.

늦기전에 우선 Spar에 들려 오늘 콩짱 송별 파티 할 음식이랑 우리 일주일 살며 먹을 재료도 좀 사두자.
푸짐하게 장을 보니 자기 떠난다고 이렇게 많이 사냐며 콩짱이 한마디 한다..
어.. 진짜 그렇네... 그러고보니.. ㅋㅋ

가게 앞에 작은 강아지가 장난을 걸던 콩짱에게 물을 듯이 달려들며 짖어댄다.
다행히 묶여있으니 실천에는 못옮겼지만(^^) 깜짝 놀랬다.
그래도 계속 강아지가 귀엽다며 말을건다. 정말 강아지를 사랑하는군.. ㅋㅋ...

장을 봐서 나오니 하늘에 페러글라이딩을 타는 사람들이 보인다.
바로 가까이서 보는 거는 처음이라 발이 보이고 하니 신기하기만 하다.
거의 누운 자세로 타니, 밑에서 보고 있자니 사람이 십자가 형태를 만들고 타는거 같다.
아~ 부럽다~ 좀 무서울라나 싶기도 하면서 해보고 싶기도 하다...
막상 하러 가서는 어쩔라나 모르겠지만 우선 하늘을 나는 걸 보니 부럽기만 하다..

가을이여서 장크트 길겐에 봄에 왔을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으로 더욱 아름답기도 한 거 같다.
같은 곳을 또 와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고 역시나 다른 곳에 와있는 듯 멋지기만 하다.
봄에는 사람이 참 많기도 하더니 문을 안 연 가게가 있을 정도로 한적한 지금은 더욱 멋스럽다.
물도 맑고 하늘도 맑고 공기도 맑다...

볼프강 제(Wolfgang See)를 바라보고 서있자니 참으로 좋다.
그 땐 점심만 먹고 바로 떠나야 하는 일정이라 무척 아쉬워하며 여기서 몇 일 머물렀으면 했는데,
정말 이 바다같은 호수가에서 7일이나 머무르게 되었구나.
그러고 보니 소원이 이루워진거고, 이 곳에 다시 오게 되어 그 소원을 확인 할 수 있게 된 거다.. 후훗..
채티 고마워요~~~

콩짱도 예쁜 호숫가 마을을 보고는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다.
나뭇잎 던지기 놀이도 해보라 시켜가며 사진도 찍고 유치하게 노니 웃음이 난다.

우리 숙소도 예쁜데, 오늘 너무 늦으면 콩짱이 볼 새가 없으니 다른 마을은 포기하고 이젠 그만 숙소로 가기로 한다.
안녕... 장크트 길겐...

집으로 가는 길도 여전히 아름답기만 하다.
내일 콩짱 데려다 주러 뮌헨을 왕복해야 하니 기름도 한 번 넣어주고 집으로 가자~

숙소로 돌아와 호숫가로 나와보니 일찍오길 잘했다.
너무나도 예쁜 호숫가엔 작은 배들도 몇 척 떠 있다.

파란 하늘, 뭉게 구름들, 단풍. 모든게 사랑스럽다...

우리가 물가에 서서 사진을 찍고 있자니 하얗고 우아한 백조와 하얗지 않은 새끼로 보이는 백조 가족이 몰려든다.
아마도 여기 백조들도 먹을 거 주는 사람들을 많이 경험해서 그런가보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우리가 먹을 것을 줄리 없고 사진만 찍고 있자니 백조가 무섭게 소리를 내고,
우리가 서있는 나무를 바닥 옆을 아주 사납게 부리로 쪄댄다... 에고.. 무서버랑~ 한 성깔 있네~~~
예쁜 백조가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실망이야 정말~

오늘도 어김없이 해가 저물어간다...

즐거운 저녁 산책을 끝내고 오늘은 좀 거한 저녁을 해먹어 보자~
피망도 잘라 넣고 소세지도 올리브 유에 볶고, 치즈와 김도 잘라 놓고, 마카로니 파스타도 만들어보자~
지난 여행 중 제일 화려한 저녁이라며 콩짱은 사진도 찍는다.. ㅋㅋ
콩짱이 한국서 공수해온 저 고추장과 김들은 지친 나를 위로해 준다며 거의 나혼자 먹어댔다.. ㅎㅎ
(실제로 몇달간 못먹던 라면과 노란 커피믹스 등은 여독의 오아시스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ㅋㅋ 콩짱 잘먹었데이~~~ 이제사~)

콩짱의 마지막날이니 먹고 죽자며, 채티는 맥주를 9병이나 골라왔다.
잘즈부르크 근처에 Zipf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곳에서 알프스의 맑은 물로 만들기 시작한 맥주가 바로 요넘이란다~
맛도 좋다며 채티와 나 둘이서만 신나게 먹고 많이 취해 민망한지도 모르고 까분다^^

정말 함께 하는 여행의 마지막 날이구나... 역시.. 지나고 보니 어느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