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6. 21:46

[강원도 원주] 치악산

공짜로 얻은 오크밸리 콘도 이용권을 유효기간 내에 쓰기 위해 원주 나들이를 갔다.
"점심은 거하게, 저녁은 조촐히"라는 우리의 모토에 따라 점심 맛집을 talkky가 찾아봤고 우리의 선상에 떠오른 집이 향교막국수.
네비가 가르쳐주는대로 따라가봤지만 정말 이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은 골목길로 우리를 안내했고, 드디어 등장~
이 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토키가 올린 이 포스팅 을 참고^^


하여튼 정말 맛있고 푸짐했다~


배불리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겸 치악산에 갔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에 몇 번 왔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당연 비로봉까지 올라갔었고, 왜 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는지 알 수 있었다.
오늘은 거의 오후 3시에 도착한 만큼 시간관계상(^^) 세렴폭포까지만 오가고자 한다.
그래도 사진찍으며 여유있게 가면 왕복 2시간은 걸릴거다.
주차장에 주차한 후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초입에 있는 가게들 앞을 지날때 정상까지 갈거냐는 토키의 질문에
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지금은 너무 늦어 못가' 라고 친절히 참견해주신다~

치악산 매표소에서 표를 끊었다. 1인당 2천원. 정말 너무 비싸다. 주차비까지 생각하면 2인에 9천원.
어차피 국립공원은 이제 무료이고, 태반이 구룡사로 가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유명한 산에 있는 사찰중 그나마 제일 볼 것 없는, 문화재라고는 거의 없는 구룡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싸게 받다니...

예쁜 길에 들어서며 마음을 달래본다.
근데 여기는 오늘 날씨와는 달리 풍경이 아직 겨울이다.


구룡교를 건너면 구룡사의 일주문에 해당하는 원통문이 금방이다.


아직도 겨울 풍경인 모습이 좀 썰렁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산길은 참 상쾌하다.


구룡산방 표지판. '山' 자 표시가 참 멋스럽다.


차량통행길과 사람통행길 만나는 지점의 모습. 요즘 강원도가 그렇게 물이 부족해 난리라고 들었는데
이곳 계곡은 생각외로 물이 풍부했다.


구룡사앞에 도착했다. 멋진 보호수.


일단 볼 것 없는 구룡사는 바이패스하고(아까운 입장료 ㅠㅠ), 세렴폭포로 길을 향한다.
치악산은 워낙 길이 잘 되어 있어서 쉬엄쉬엄 구경하며 가기 참 좋다... 세렴폭포까지는...ㅠㅠ

용소앞에 도착했다.


용소. 날씨좋고, 수량 적당해서 그런지 깨끗한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이곳은 이제 봄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저 꽃망울들도 곧 터지겠지.


개나리와 함께 어우러진 나무들... 그리고 함박 터진 플레어 ㅠㅠ


그러고보니 이 바위는 뱀 머리같다. 갈라진 혀까지 완벽! 


어디선가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앗, 귀여운 다람쥐 한마리!!!


우리를 보자마자 곧바로 돌더미 위로 올라가더니 금방 사라져버린다. 좀만 더 보여주지...


세렴폭포와, 계속 비로봉을 향해 올라가는 등산로 분기점에 도착.


오히려 세렴폭포보다 그 앞 계곡 물가가 더 예뻐보인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그 안에서 놀고 있는 많은 개구리들이 잘 보인다.
저 많은 개구리 알들중 얼마나 살아 남으려나...


세렴폭포. 그나마 수량이 이 정도인 시점에서 저렇게 보이니, 물이 말랐을 때 처음 오는 사람들은 찾다가 포기하려지 싶다.


물이 정말 너무너무 맑다~


대충 구경하며 바위에 앉아 쉬다가 이제 다시 내려간다.
저 다리를 넘으면 이제 비로봉을 향해 올라가는 길이 시작된다. 저기서 부터 고생길이 피는거지.


이곳은 정말 겨울이다.


내려오는 길에 또 부스럭 소리, 돌아보니 역시 또 다람쥐.
이번에는 카메라를 갖다대도 도망가지 않고 자세 취해주신다.


먹을거 구했나보다. 열심히 오물오물 거린다^^


아... 정말 너무너무 귀엽당...
하지만 제일 귀여운 컷에서 셔속 확보 부족으로 흔들린 사진 ㅠㅠ


내려오는 길. 물속의 모습이 그대로 다 들여다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길, 길, 길...


다시 용소까지 내려오니 약간 어두워진듯.


생각보다 환해서, 입장료가 생각나 구룡사로 들어갔다. 역시나 볼 것 없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단청 색깔이 참 예쁘다.


한적한 절내 풍경.


위에서 다시한 번 보호수 보고,


계속되는 계곡을 즐기며 내려온다.


차량통행길로 내려가다 보니 프랑스에서 많이 본 겨우살이가 눈에 띈다.
자체적으로 광합성은 하지만 양분등을 나무에서 훔쳐먹는 반 기생식물이다.
겨울에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저렇게 모습이 잘 보인다지.


곧 다가올 내 음력생일(사월초파일)을 축하하기 위해 한 분이 열심히 줄을 걸고 계시다~~~


구룡교에 도착하니 잘 가라고 용이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인상 팍 쓴채.


매표소를 지나 식당 뒷편길로 나오니 소나무들이 절경이다. 이곳 소나무가 이렇게 멋지다고는 생각 못해봤는데,
떨어지는 햇볕을 받아서인지 참으로 멋스럽다.


우리에게 선물이라도 주려는지 예쁜 솔방울 하나 토키앞에 뚝 떨어뜨려주는 센스까지!


오크밸리에 도착. 공짜 숙소치고 너무 좋다.
회사에서 워크샵 때문에 몇 번 오긴 했지만, 이렇게 좋았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