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lo - Day 4

오늘은 Munch 박물관을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해보자.

토요일이라서 4시면 끝나는 곳도 많고 내일 여유있게 스웨덴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오늘 최대한 많이 가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지하철에서 나오니 Munch Museet 표지가 눈에 띈다.

작은 골목 길에 들어서니 너무나 소박한 이런 길이 유명한 화가의 미술관으로 가는것이 맞을까 확신이 안든다. 

다행히 큰 길가로 나오니 녹슨 철판 느낌의 멋진 Munch Museet 표지가 보인다.

주변의 수풀사이에 넣어져 있는 표지가 천체적인 주변의 느낌과 잘 어울린다 싶다.



미술관 마당에는 테라스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건물 앞에는 "[Scream and Modonna Revisited] 5월 23일부터 9월 26일까지"라고
써진 커다란 플랭카드가 보인다.


미술관에 들어서니 공항 통과대 같은 곳 앞에서 제복을 입은 아저씨 2분이서 짐검사와 사람 몸 검사를 하고 있다.

큰 가방은 지하 사물함에 넣어야 하고 혁대나 핸드폰 등은 바구니에 넣어야 통과대를 안전히 통과 할 수가 있다.

왠지 너무 딱딱한 입구의 풍경이라는 느낌도 들지만 2번이나 도난 당한 Munch의 작품을 생각해보면 이해도 간다.
들어서자마자 왼쪽편에 뭉크의 일대기가 나와있다. 어느정도 읽어보니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역시 한 작가만의 미술관이 좋다.



미술관은 전반적으로 현대적 시설과 깔끔한 인테리어로 Munch의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그림보고 제목보기 놀이를 시작해본다~


[Scream and Modonna Revisited] 방에 들어가니 그의 유명한 Modonna와 Scream의 시리즈들이 방 한 가득 전시되어있고
방 한켠 모니터에서는 손상된 부분의 복원 과정을 담은 비디오도 볼 수 있어 복원 과정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국립미술관에서만 Munch의 그림을 보고 별 느낌없이 갔더라면 어쩔뻔 했는가 싶다.


오랜 세월 여러가지 경험과 갈등 속에서 그의 삶과 고뇌가 묻어나는 작품들이 탄생될 수 있었음이 이해가 되었다.

많은 Munch의 작품들과 이야기들 속에서 더 많은 감동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미술관 관람에 있어서 우리에게는, 한 사람의 작품들만을 모아놓은 곳이 좋은 시간이 되어주는 것 같다.

 

Nasjonalhistorisk Museum Universitetet I Oslo(National History Museum).

Oslo 대학 내에 들어가니 커다란 유명 공원에 들어온 듯 예쁘게 조성되어있다.

물론 대학 내에는 식물원을 비롯해 여러 박물관도 있다.

우리는 여러 화석들도 볼 겸 National History Museum엘 가보기로 했다.

예전에 우리나라 서울대도 의대와 공대 등이 떨어져 있듯이 이 곳도 또 다른 과들이 있는 Oslo대학인가보다.



Zoologisk museum(Zoological museum)

입구에 들어서니 커다란 공룡뼈를 비롯해 내부에는 셀 수없는 화석들이 전시되어있다.

이렇게나 많은 박제품들과 화석들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볼 수 있다니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환경이겠다 싶다.



실리콘 판 같은 곳에 정교한 뼈들이 리얼하게 자리를 잡고 있으며 예상되는 형상도 작게 보여준다.

모니터에서는 옛날 상상의 동물들이 나오는 비디오가 상형되고 있고 화석을 직접 만져 볼 수도 있다.

박제한 동물들은 혐호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테마에 맞춰 배경을 풍경 그림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잘 꾸며 놓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고 좋았다.

정말 옛날엔 이 곳이 40도가 넘는 곳이었을까? 이런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니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다.



아코디언의 주름 부분 같은 걸로 중간이 이어진 긴 버스를 타자.

버스를 탈 때도 패스를 갖다 대는 사람들, 앞뒤 아무대로나 그냥 타는 사람들, 버스표를 운전사에게 내는 사람들로 모두가 제각각이다.

넓직한 긴 버스의 내부는 노란 손잡이와 기둥이 포인트이다.

버스 안에는 모니터에서 다음에 정차할 곳과 앞으로 가게될 몇 개의 정류장을 보여주고 있다.



Vigeland-museet(Vigeland museum).

커다랗고 멋지게 지어진 붉은 벽돌 건물 주변으로 넓다란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 조각품들이 놓여져있다.



실내로 들어가니 Gustave Vigeland의 젊은 시절 옆모습 사진이 커다랗게 걸려 있다.

작품들 뿐만 아니라 작업 과정, 모델링, 스케치, 공원 제작 과장 등 그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별전 방에는 현대 작가들의 레고 인형을 이용하거나 각자의 컨셉에 맞는 설치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밑을 받치고 있는 녀석들의 표정이 장난 아니다^^


인상적인 작품. 제목은 불타는 아티스트 -.-


이 작품은, 아래 거울이 설치되어 있어서 안을 들여다 보면...


요렇게 보인다


위태위태한 집. 집안을 들여다보면...


또 요렇게 보인다. 창밖 풍경의 모습까지 정교하게 표현해놨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계속 변하는 동적인 작품.


비겔란 공원에 세워진 작품들의 원형 틀을 전시한 곳.
정 가운데 있는게 나중에 보면 분수로 바뀔 거다.


가장 인상적인 모노리쓰(Monolith).


너무나 좋았던 비겔란 박물관을 뒤로 하고...


Vigelandsparken(Vigeland sculpture park)

11,600평에 이르는 이 공원은 무료입장이어서 단체 관광객은 꼭 들리는 코스이겠다 싶다^^



화려하게 꾸미고 나온 중국인들 단체 관광객들이 보인다.

본토 인구만 해도 세계 1위에 세계 각지에 펼쳐 있는 중국인들을 본다는건 어쩜 당연하단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그런 중국인도 아니고, 돈 많은 일본인도 아닌, 한국인이 북유럽에 있는 것이 어쩜 가장 신기한 일이기도 하겠구나 싶다.
그러니 그렇게들 쳐다보나 보다.
 

Vigeland의 조각작품이 전시된 Progner공원에 가보자.

박물관에서 미리 보고 온 작품들이 이렇게 거대한 공원 구성으로 이루어졌다니 공원 자체가 놀라운 작품이다.

 

공원 중심 가장 꼭대기에 있는 Monolith(돌 하나로 된 조각)는 무개가 180톤이고 높이가 15m나 되는 거대한 화강암에 121명의 인간이
뒤 얽힌 돌 하나로 조각한 것이다. 이 작품에 나타난 각 인간들은 제각기 시기와 질투, 경쟁, 사랑과 인내 등 인간본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14년에 걸쳐 이 작품을 완성했으며 깊이 있는 신앙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라고 한다^^



이 작품 주위에는 36개의 인간 삶의 기본적인 모습을 조각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들 작품들 중에는 어머니의 등을 탄 아이들이 어머니의 입에 끈으로 재갈을 물리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어머니는 자식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말이며 자식을 위해 어떠한 고통과 불만도 말할 수 없는 충복임을 보여주고 있다.
 

분수대 주변에는 6명의 거인들이 우물을 떠 바치고 있다. 안에서 본 이 조각이 바로 여기에 있었구나!

이곳에는 주로 초기 동으로 만든 조각품이 분수대 주변에 전시되고 있는데 대부분 인간의 고뇌와 고통을 조각한 것들이라고 한다.



거장 비겔란을 자세히 알게되어 너무나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특히나 비겔란의 박물관을 먼저 보고 공원을 보기로 한 코스는 참 잘한 선택이었던것 같다.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해 후에 공원에서 만난 그의 조각들은  더욱 더 감동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비겔란은 천부적 조각가의 솜씨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너무나 가난해 자주 작품활동을 중단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육체노동을 해야 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그는 작품활동을 계속하여 그의 작품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한 때 파리로 건너가 로뎅(Rodin)의 작업실을 방문하여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1921년 오슬로 주정부는 그의 작품의 가치를 인식하고 그가 생계활동에 매달리지 않고 작품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그의 생계비를 보조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의 모든 작품은 오슬로 시민들을 위한 공원에 전시하기로 약속하여 오늘에 이 조각공원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 공원을 돌아보면서 한 사람의 위대한 예술가가 노르웨이 국민을 먹여 살리고 있구나 생각했다.
오슬로는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보물을 간직한 복된 도시임에 틀림이 없었다.

한 명의 예술가를 발굴하여 전폭 지원한 오슬로 주정부도 대단한 것 같다.


이제 Akershus slott(아케호스 성)으로 가보자.
14세기에 르네상스 풍으로 세워진 이 성은 크리스티안 4세가 살았단다.
한 때 레지스탕스가 사용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젠 박물관으로 사용된다.
바닷가쪽으로 난 성벽을 제외하면 성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내부엔 물론 연못도 있고,



성문으로 사용되었을 입구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요새 성벽 주위로 사람들이 바다를 내려다 본다.

저기 멀리 스키 점프대도 보이고 날씨가 너무도 화창해서 전망이 멀리까지 펼쳐진다.



작은 섬들이 곳곳에 떠있고 바닷물이 예쁘게 반짝이고 바닷가에는 요트가 정박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호화 Cruise가 바로 육지로 댈 수 있는 Oslo Cruise 선착장에 대져있다.

커다란 배위에는 선탠하는 사람들, 카페에서 얘기하는 사람들, 시내 관광을 나서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려나? 몇일이나 이 곳에 머물러 있다 가려나? 여러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시의회 중이어서 못갔었던 시청안에서 보고 싶은 것은 노벨 평화상 시상하는 장소인데 이제 가기엔 너무 피곤해졌다.

그냥 이만하면 많이 봤다 결론을 내리고 집으로 가기로 한다.

 

드디어 Oslo 시내 관광을 마쳤다. 3일짜리 Oslo PASS를 사서 3일간 거의 다 돌고 나니 뿌듯하다.

내일은 여유있게 숙소를 빠져나가 Goteborg(예테보리)로 간다.

원래 내일 오전까지 Oslo 시내 관광을 할 생각이었는데 오늘까지 바쁘게 다닌 결과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 잘 애용했던 국립극장 역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오슬로를 떠나는게 맞구나 싶다...



이제 내일이면 오슬로를 떠난다. 저 새는 어디로 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