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1. 23:38

to Oslo - Day 1

오늘은 Oslo까지 가야 해서 4~500km는 달려야 한다.
아침 일찍 서둘러 나가도록 하자.
가는 길에 어제 지나간 길에서 사진을 못찍고 놓친 현대식 교회와 절벽의 표지판도 다시 보자.
이름도 모르는  Jorpeland 중심 길가에 있는 교회 하나가 멋지게 현대식으로 지어져 있다.
세울 시간은 없으니 차안에서 찰칵!

Preikestolen 가는 길엔 재미난 표지판을 볼 수가 있다.
"절벽 아이콘" 아래 "P + 사람 그림"이 있고 그 아래 "6km  2 timer"라고 써있다.
차로 6km 가면 주차장 나오고 거기서 사람이 2시간 올라가야 한다는 뜻이다.
노르웨이 도로 길가에선 표지판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가끔 이해할 수 없는 글씨들도 많고, 그림만 있어도 이해가 안될 때도 있다.


10시 배를 탈 수 있지 않을까 달려보지만, 멋진  Lysefjord 장관이 나오자 그냥 지나치고 갈 수는 없다.
날씬하게 놓여진 다리에서 다시 차를 돌려 리쎄 피요르 사진을 담아가자.
리쎄 피요르를 관광하는 유람선이 지나는 길목이다.

아쉬운 대로 리쎄 피요르를 경험하고 Lysebotn 선착장에 가보니 정말 10시 배는 출발하고 있다.
Lauvvik -Oanes 사이 가격이 78크로네(55+23)밖에 안하는걸로 봐서는 짧은 거리인가 보다.
표를 사서 들어와서 잠시 있자니 어느새 30분 배가 들어와 탈 시간이다.
정말 가까운 거리인지 10분만에 내릴 곳으로 도착했다.

비가 오락가락 10번도 넘게 날씨가 변화한다.
변화무쌍한 노르웨이의 날씨를 연이어 4일째 확실히 경험하고 있다.
비 한 번 안오고 맑은 날씨만 보고 간다는 채티의 말에 바로 응답하신거 같다.ㅠㅠ

오늘도 우리는 네비게이션 추천도로가 아닌 예쁜 길을 찾아 떠난다. 
Sandnes로 가는 45번 국도는 관광도로라 할 만큼 아름답고 특이한 지형이다.

45번 도로가 통행가능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아무래도 도로가 험한 지형인가 보다 싶다.

길도 좁고 구불거리는 도로에 곳곳에 돌무더기가 쏟아져 내려있다.
아마도 날씨가 풀리면 바위 산들에서는 절벽아래로 돌이 무너지나보다.
겨울에는 눈으로 여름에는 바위로 길이 통제될 수 있겠다 싶다.

우리가 가는 길은 리쎄 피요르의 관광상품으로 개발된 유람선을 타러가는 버스가 다닌다는 거리인데 오늘은 한 대도 볼 수가 없다. 
그 동안 계속 길이 통제되어서 그 상품이 일시 중단된 상태인걸까 아니면 오늘은 손님이 없는걸까??
하여튼 오늘은 버스가 다니기에는 무리겠다 싶다.

AutoPASS 표시가 또 보인다.
승용차는 40크로네를 내라지만, 우리는 어디서 돈을 내야 할 지 몰라 그냥 통과한다.ㅠ.ㅠ
이해할 수가 없으니, 눈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건가보다.
문맹이 따로 없다.
나중에 알고보니 낼 수 있는 방법이 참 다양했다. 심지어 주유소에서까지 가능.

노르웨이의 자연경관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오슬로 들어가기전 또 다른 하일라이트를 발견한 느낌이다.
거대한 돌산은 멀리서 보면 V자로 연이어 파노라마를 이루며 파져서 장관을 이룬다.
가까이에 가보니 그 단단한 돌산에도 풀과 나무가 무성히도 자란다.
평평하게 넓은 바위위에는 간간히 집들도 세워져 있고 그 옆으로 계곡이 흐른다.
바로 반석위의 집인건가보다. 그림같지만 옆에 흐르는 물살에 쓸려갈 듯도 보인다.

800m 정도로 고도가 높아지니 온도도 섭씨 7도까지 내려간다.
이 높은 곳에도 넖은 호수가 펼쳐지고 사이사이 캐빈과 별장이 즐비하다.

900m 정도로 올라가니 눈이 녹지않은 돌산들이 펼쳐진다.
눈이 많지는 않지만 푸른 이끼가 낀 돌산들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장관을 이룬다.
넓다란 호수는 진한 검은 색을 띄고 있고 아직도 얼음이 녹지않은 물가는 옥빛 물도 보여준다.
섭씨 5도로 노르웨이에서 경험한 가장 추운 날씨가 되었다.

멋진 광경을 보며 점심을 즐기고자 하던 오늘의 소원은 이루어 지지 않을 듯하다.
강한 바람으로 너무나 추워 밖에 나갈 수 없을 뿐아니라, 화장실있는 휴게소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길이 멋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관광도로가 되지 않은 상태를 말해주는 건 화장실이 없다는 점인거 같다.
45번 도로를 끝내고 9번 도로에 합류하니 화장실이 달린 휴게소를 금새 만날 수 있다.

어쨌든 주도로에는 화장실 휴게소가 있다.
Sylvartun 휴게소에 들려 화장실도 들리고 점심을 먹을 피크닉 장소를 살펴보자.

인포에는 기념품도 팔고 전통 가옥처럼 보이는 내부도 볼 수가 있게 공개되어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을 해결하자.
어제 물과 콜라를 땡땡 얼려놨는데 오늘 너무 춥다.
바람이 심해 주차장 모래가 날려서 도저히 안되겠다.
그 다음 휴게소로 가자.
차를 대고 보니 옆으로 물도 흐르고 좋은 장소이다.

Dalen으로 급하게 우회전해서 빠지는 길은 놓치기 싶상이다.
우리도 U턴을 해서 Dalen으로 들어가니 멋진 교회가 눈에 띈다.

저런 목조 스타브 교회는 노르웨이에서 수백여개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도 벌써 몇 번째 보지만 볼 때마다 반갑다.

곳곳에 캠핑장과 캐빈들이 대규모로 들어와있다.
골프와 스키 표지판 등도 눈에 띄고 노르웨이 사람들은 이 곳에서 휴가를 지내는 것 같다.

아직 Oslo에 들어가려면 100km도 더 남았는데 슬슬 차가 많아지고 길도 막힌다.
산위의 집도 지방에서 보아오던 그저 "많은 편이다"가 아닌 "무지 많다"로 바뀌고 있다.
서쪽의 돌산들에 비해 숲도 우거지고 비옥한 밭들도 많이 보인다.
확실히 도심 근처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들인가보다.

Eidsborg에서 멋진 교회를 발견했다.
어두운 빛갈의 색을 띤 견고하게 보이는 특이한 건물이다.
갈길이 멀어 외관만을 차에서 사진 찍고 아쉬운 발길을 돌리자.

E134 Oslo 표지판이 보인다.
잠시 기름도 넣고 커피 한 잔씩 뽑아 들자.
가격이 18 크로네인데 컵의 크기를 보니 아주 만족스럽다.^^

아직 Oslo에 도착하려면 120km 이상이나 남았는데 벌써 차가 많아진다.
퇴근 시간도 만날테고 은근히 걱정이 된다.
관광 표지판을 보면서도 발걸음을 재촉하며 그냥 지나친다.

2주전 노르웨이에 들어와서 처음 들렸다 고생만하고 빠져나갔던 Oslo를 다시 왔다.
슬슬 복잡한 도심의 기운이 느껴진다.

오늘은 정신 바짝 차리고 헤메지 말아야 겠다.
특히나 도심의 지하로만 들어가면 헤메주시는 우리의 네비게이션을 감안해서 긴장을 늦추지 말자.

다행히 네비게이션은 시내(Sentrum)로 가지 않고 외곽 도로로 우리를 안내한다.
외곽도로는 넓직한 왕복 4차선 도로이다.
터널도 한 방향에 2개씩 뚤려있고 시골길만 다니다 오래만에 넓은 길을 보니 속이 시원하다.
가끔씩 한 차선이 넓을 때가 있는데, 차들이 없어 위의 표지를 자세히 보니 Taxi/Bus라고 써있다.
지난 번 베르겐에서도 Taxi 차선으로 들어갔다가 놀랜 일이 생각난다.
Bus뿐 아니라 Taxi에게도 양보하니 특이하단 생각이 든다.

도심의 도로에 들어오니 서울의 도로가 생각난다.
어느 도시나 차많은 도심은 인내심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걸 파리에서도 경험한 바가 있지만
노르웨이에서는 프랑스와는 다르게 1차선으로도 느린차가 많고 우측 차선으로 추월하는 차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라운드어바웃으로 들어올 때나 끼어들 때도 주 차선이 아닌 경우에 급하게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놀라기도 했다.
다른 유럽에 비해서 운전하는데 조금은 급한 기질이 보인다.

바닷가를 지나니 정박해있는 하얀 배들이 보인다.
역시 도시여도 낭만적인 풍경을 가지고 있다.
날씨도 환하게 개이고 다시 오전이 된 듯 싶다.

은근슬쩍 AutoPASS를 통과해 도심으로 들어간다.
Do not Stop이라니 어쩔 수 없다~


오옷! 오래된 쏘나타를 보니 오랜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Oslo 안내책자의 표지 사진 오페라 하우스가 보인다.

Goteborg방향으로 주의깊게 나가는 길에 라운드어바웃 나가는 방향이 문어발 같다.
정신없이 복잡한 길이지만 헤메지 않고 잘 가고 있다.

가로등 위에 앉아있는 새들을 보니, 서울 올림픽 대로의 가로등 위에 앉은 새들 생각이 난다.
새들도 전망 좋은 자리를 찾는 걸까?

오늘 우리의 숙소 Ambiose B&B. 한 번에 숙소를 잘 찾아왔다.
동네 꼬마들도 마을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집들도 예쁘다.
여기 정말 사는 사람들 동네같아 보이고 좋다.

17시 58분... 18시 쯤 도착할 거라는 약속을 칼같이 지켰다.
밝은 갈색의 머리를 엉덩이 한 참 아래까지 길게 늘어트린 젊은 주인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신다.
우리가 찾아간 건물에서 다시 그녀의 차를 따라 한 10분 쯤 이동한 후 아파트에 도착했다.
동네의 분위기도 아까 동네와는 다르게 다세대 건물이 많이 보이고 건물부터가 진짜 5층의 아파트이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우리나라로 치면 빌라처럼도 보인다.
왠지 우리가 기대한 B&B와는 좀 다를까 싶은 마음이 살짝 든다.
5층까지 걸어 올라가려니 약간 숨이 차다.
5일동안 덕분에 운동 좀 하겠다며 채티가 주인에게 너스레를 떤다.

막상 꼭대기 층의 우리 숙소는 아늑하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있다.
이 집은 너무나 마음에 드는 studio 형식이다. 구조도 아주 잘 되어 있는거 같다.
침대와 쇼파 사이 벽난로의 위치도 좋고, 부엌과 침대가 떨어진 점, 침대가 바로 안보이는 점 등 작지만 편리한 구성이다.
다락방의 느낌을 살려 천정은 비스듬한 지붕 형태로 기울어져 있고 침대옆엔 벽난로도 있다. 
곳곳에 작은 조명이 자리하고 쇼파와 커튼 등 인테리어에서 주인의 센스가 보인다.
부엌 살림을 열어보니 갖은 양념과 파스타 면까지 오늘 저녁은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

이제 헤어지면 주인을 따로 볼 일은 없을 거 같아 선물을 챙기러 차에 간 사이 주인이 그냥 가버리고 말았다.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지게 되어 마음이 좀 않좋다.
다음에 가기 전에라도 이 인형을 남겨놓고 메일이라도 보내야지 싶다.

우리는 이제 B&B의 매력에 빠졌다.
이 집 저 집 돌아가보며 남들 사는 집도 엿보고 사용하는 기구에 양념들까지
이 다음에 우리가 어떻게 독립할 지에 대한 지혜도 얻게 되는거 같다.

채티는 드디어 벽난로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여기 사람들은 벽난로에 불을 지피는 방법도 배웠을 법하지만 우리야 너무나도 생소한 벽날로.
팬션에 놀러가도 그저 구경이나 할 뿐 장식용으로밖에 대해오지 않았기때문이다.
하지만 노르웨이에 와서 B&B에 들를때마다 벽난로를 보고 그저 구경만 하려니 계속 아쉽던 참이었다.
오늘은 채티가 재미를 붙인 듯 하다.
아마도 이 곳에서 4일밤 내내 불을 지필 듯 보인다.

어제 만들어 놓은 소세지 볶음에 삶은 여러 종류의 파스타를 해바라기 유에 같이 볶아 내었다.
숙소에 있는 작은 버터 모양의 간간한 고체 스프를 녹여 간을 해보니 먹을만하다.
매일 갖고 있는 재료로 새로운 요리에 도전이 재밌다.
창조성은 있는데 지속성은 없으니 확실히 요리사는 힘들겠다.

어쨌든 촛불도 켜고 멋진 식탁이 완성되었다.
오슬로의 시작이 오래고 지내고 픈 멋진 숙소에서 첫날 밤이 저문다.

비오는 소리와 함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