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fylke(Stavanger) - Day 1

아침일찍 병원을 가시기로 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는 결국 못뵙고 예쁜 숙소를 나섰다.
아침에 보니 마당의 꽃들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본격적인 Hardanger Fjord를 위해 10시 10분 배를 타러 가보자.
역시 뱃시간을 알고 가니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가 있다.
벌려진 배의 입속으로 들어온 지 15분 만에 내려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해보자.
역시 Hardanger Fjord가 느껴지는 물위에 가파르게 놓여있는 파노라마 산새가 멋지다.
공장 건물들이 곳곳에 보이는 공업도시 Odda에 들어오니 기름값이 11.77Kr 까지 싸다.
12Kr 대 가격으로 Bergen에서 기름을 넣고 출발한 이래로 계속 기름값이 비싸서 좋았던 기분이 좌절이다.-.-
아직 기름을 넣기는 이르고 아쉽지만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다.
화창하지 않은 날엔 눈부시지 않고 사진찍으며 드라이브로 먼 길 떠나기가 좋다.
Hardanger Fjord의 차분한 풍경이 분위기 있다.
내내 바다와 호수를 두고 13번 도로를 달리다가 물가가 끊나 아쉬울 틈도 없이 멋진 계곡이 펼쳐진다.
앞 길가에 거센 물보라가 친다. 분명 폭포가 있나보다하는 예상이 맞았다.
커다란 2개의 폭포의 물줄기가 온통 주변이 비가 쏟아지는 듯 온 길과 거리를 덮친다.
우리도 주차장에 차를 대고 폭포 앞으로 다가서지만 세찬 물쌀에 나는 이내 곧 추워서 차로 뛰어 들어왔다.
"Velkommen Til Odda Kommune"이라 쓰인 표지판. 여기까지도 Odda 지역 중 하나인가보다.
폭포와 다리에 대한 설명. Latefossbru는 1859에 지어졌고 Fossefallet은 165M란다.
폭포 건너 편 주차장엔 마을 지도가 그려져 있고, 폭포 앞엔 기념품을 파는 선물가게가 있다.
어딜가나 멋진 관광지 앞은 장사하기 좋은 장소인가보다.
그래도 1개만 예쁘게 자리 한 이 곳은 정신없이 늘어선 우리나라 유원지 앞의 음식점들 보단 보기 좋다.
다시 높은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니 꼬불길이 시작된다.
물론 길도 좁고 완전 동그라미 길도 네비게이션에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만났던 다리와 같을까 기대했지만 터널이어서 그 외관 형태를 형태를 볼 수는 없다.
길가에서 양들을 또 만났다.
"음~메"하고 소리를 내니, 한 녀석이 내 창가로 내민 카메라로 얼굴을 들어민다.
너무나 귀여워 같이 놀아주고 싶은데, 뒤에 차가 와서 아쉬운 출발을 한다.
이름없는 멋진 폭포와 고개고개를 돌아돌아 넘어 가고나니 드디어 Stavanger 표지판이 나온다.
사실 우리는 스타방거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다.
스타방거 역시 도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통행료를 내야 하고 도시 안에서는 그다지 볼 계획이 없기때문이다.
스타방거 근처의 유명한 절벽위로 올라가고 싶어 근처에 숙소를 2밤 예약했지만 내일 컨디션이 관건이다.
저기 멀리 호수위에 빨간 집한 채 져있는 작은 섬이 보인다.
너무나 예뻐 가까이 가서 보니 사유지인지 철문으로 막혀 물가로 갈 수조차 없다.
노르웨이는 별장의 개인 소유률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하니 저 섬 위 집도 개인 별장일까 궁금하다.
나중에 책자에서 보니 그 섬은 Lovrafjorden의 대표 사진으로 찍혀 소개되고 있다.
Nesvik에서 Hjelmeland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기다린다.
벌써 어느정도 차들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보니 배시간이 다 되가는 듯 하다.
배시간도 알아볼겸 매점에 들려보니 10분 후인 3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와우~ 시간 정말 잘 맞춰서 도착했다.
아이스크림 한 개씩 먹고 잠깐 눈을 감았는데 배가 정박한거 같다.
벌써 도착했나 싶은데 내리는 차는 없고 없던 트럭이 옆에 와서 선다.
요금이 여태 탄 페리 중 가장 싸다했더니, 거리가 가까워서가 아니고 다른 곳을 들려 오래 걸려서 그런거였나보다.
이 가까운 거리를 35분이나 걸려 도착했다.
이제 Stavanger와 Preikestolen 표지판이 나온다.
프라이케스톨렌 표지판에는 가파른 절벽 그림이 그려져 있다.
생각만으로도 정말 아찔하겠다.
오늘의 숙소 캠프장이 있는 Jorpeland 표지판도 나온다.
인포에서 주는 자료를 보니 이 주변 지역의 이름은 Ryfylke이다.
이름도 모르고 멋진 곳을 왔다.ㅠㅠ
드디어 Solvik Camping 장 도착.
캐빈은 덜렁 4개 있고 전체 부지가 그다지 넓지 않은거 같아 너무 규모가 작은가 싶다.
캠핑장에는 벌써 자리를 잡고 수영복만 입은 채 오토바이와 탠트옆에서 일광욕을 하는 아저씨도 보인다.
날씨가 화창해 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와 아줌마도 있다.
그런데 우리의 check in을 끝으로 cabin은 마감이다.
우히힛... 왠지 기분이 좋다^^
막상 안으로 들어온 캐빈은 너무나도 좋다.
지어진지 얼마 안되어 시설과 내부 인테리어 모두 깨끗하고 청결하다.
침실 2개에 각각 2층 침대 1층은 더블침대까지 있다.
너무나 크고 좋은 곳이라 마루의 기다란 쇼파까지 이용하면 8명도 지낼 수 있는 공간이다.
밖에는 캠핑차에서 자는 사람들, 텐트에서 자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둘이만 쓰기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북해를 바라보는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는 캠핑장의 좋은 위치에 캐빈 4개가 줄지어 있다.
마루와 부억 편으로 뚫려있는 커다란 창문으로는 아무런 방해물 없이 북해가 바로 보인다.
겹겹이 보이는 섬들과 피오르의 톱니 산새들로 파노라마가 이어져 이곳이 바다인가 호수인가 싶다.
처음에 여행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을때는 스타방거에 숙소를 잡으려다 모두 예약이 차서 못잡았었다.
그러던 중 이 곳을 알게되어 값도 싸고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었는데, 우리가 여태 지낸 캐빈 중 최고를 만난것이다.
오늘은 좋은 숙소에서 맛난거 해먹으며 푹 쉬어야 겠다.
오는 길에 coop에 들려 사온 라자냐와 감자요리를 해보자.
오랫만에 샐러드도 만들어보고 덴마크 맥주 Carlsberg와 함께 저녁상이 근사하다.
갈수록 식탁이 풍성해져 우리는 다이어트와 멀어지고 있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