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m에서의 아름다운 우리 숙소를 떠나려니 아쉬움이 발길을 붙잡는 마음이 든다.
그래도 Bergen의 새로운 생활을 위해 떠나보자.
베르겐은 한자동맹 도시(Hanseatic city)로 피요르 여행의 관문의 도시로 유명하다.
어시장, 브뤼겐(Bryggen), 플뢰엔 산(Mount Floyen)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베르겐으로 가는 길은 그저께 Vik을 가기 위해 지나가던 길들 Undredal,Gudvangen,Stalheim를 지난다.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마을 Vasstrondi 이다.
들어가서 볼 때보다 밖에서 보자니 그림같은 호수 마을이다.
이렇게나 예쁜 곳에서 우리가 잠깐이나마 머물렀구나...
베르겐은 도심을 들고 나려면 요금을 꼭 내야한다고 한다.
황당하게도, 지도를 아무리 봐도 돈을 안내고 도시로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채티는 도심 밖에 잡은 숙소가 내심 마음에 걸리는 눈치다.
일찍 출발했으니, 바로 숙소로 가지 말고 도심으로 들어가서 다른 숙소를 알아보자고 한다.
나는 짐을 싸서 그런지 오전내내 기운이 없다.
그냥 어서 숙소에서 쉬고 싶은 마음 뿐이다.
괜찮은 가격이라며 기름을 가득 넣고보니 더 싼 주유소가 계속 눈에 띈다.
음.. 왠지 징조가 좋지를 않아 내심 걱정이 된다.ㅠㅠ
베르겐 도심... 역시나 들어가기가 여간 곤란한게 아니다.
복잡한 도로 사정, 요금은 내라면서 automatic이라며 사람이 직접 받는 곳은 없고... 위에 카메라만 보인다 ㅠㅠ
노르웨이의 제 2의 도시... 거대함이 느껴진다.
큰 도시에만 들어오면 헤메주시는 센스있는 우리의 네비게이션.
차 못가는 길로 가라거나 일방인데 들어가란다 ㅠㅠ
중심부 공원에는 따사운 햇살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비키니 차림이나 거의 누드에 가까운 모습으로 누위있다.
정말 햇살이 좋은가 보다. 나는 너무 뜨거운거 같아 눈도 제대로 안떠지는 데...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바닷가가 도심 공원 바로 옆에 있다.
아마도 그 유명한 Fish market 인가보다.
나도 그 맛나다는 샌드위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우여곡절 끝에 두바퀴를 돌고 나서 중앙역 근처에 차를 대고 역내로 들어 왔다.
인포는 보이질 않고 표 파는 사무소만 보인다.
철도안으로는 바로 들어가게 되어있고 사람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역시나 인터넷도 안되고 별다른 정보를 구할 수 없다.
저기 크게 보이는 WC나 들려보자.
앗! 5크로네를 넣어야 열리는 자동문이다. 1크로네는 안받는단다.
가는길에 발견한 Guest House.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들어가보지만 그 많은 방도 fully booking이란다.
역시 유명 대 도시는 예약이 필수지.
주차시간이 30분 정도 남았는데 먹고갈까 자리를 찾는데 쉽게 눈에 띌리가 없다.
우린 어느새 뜨거운 햇살 아래서 지쳐버렸으니까, 특히 내 인내심의 한계가 나온다.
그냥 예약한 집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네비게이션을 설정해보지만 이 주소를 모른채 한다.
이런 복잡한 대도시에서 어쩌라구...
다행히 채티가 기지를 발휘해 근처 캠프장으로 찍어서 근처까지 가보기로 했다.
다시 노트북을 열어 다른 지도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설명에 따라 움직여 보자.
도심으로 들어가는 반대편 차들의 행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일 시내 들어갈 일이 벌써 걱정이다.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다면 이용하는 편이 나을 듯 싶다.
우와, 드디어 동네 길 이름 발견!!!
어렵게 도착한 숙소 Lerkebo는 골목골목 안으로 들어간다.
그래도 하얀 페인트 칠한 나무로 된 집의 모습이 훌륭하다. 한국의 펜션과 비슷한 외형이다.
채티가 들어갔다 나오더니 가격 흥정에 성공했단다.^^
몸채 좋으신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신다.
채티가 차를 대는 동안 차는 렌트를 했냐는 둥, 어디 사냐는 둥, 이것저것 말씀을 붙여주신다.
studio 형식으로 된 우리의 쉼터는 아주 마음에 든다.
정말 B&B가 실감나듯 주인 집 윗층을 쓰는 것이다.
아래 층에는 아파트로 세를 주고있는 듯 하다고 한다.
전자렌즈와 냉장고와 커피메이커와 많은 그릇들...
아기 욕조가 있어서 밀린 빨래를 해볼 수도 있겠다^^
빨래 건조대와 많은 옷거리들과 시원한 바람으로 건조도 문제없을 듯 싶다.
가즈렌지가 없어 불 사용이 불편하겠다.
여기 있는 이틀은 요리는 하지 않도록 하자.
무선 인터넷도 되고 린넨도 기본 포함이다.
하지만 방열쇠가 없다는 우리의 질문에 아줌마 대답이 멋지다.
자기의 허락없이는 아무도 올라갈 수 없으니 걱정말란다~ 푸핫...
이틀 먹을 장도 간단히 보고, 밀린 빨래도 좀 해놓고, 일정이 없는 오후의 휴식이 좋다.
여행이 오래되니 여행도 힘들구나.
여행 중의 휴식을 꿀맛으로 여기니 말이다.
헌데, 난 여행지에서 휴식이 왜 이렇게 좋은걸까?
내일도 복잡한 도심으로 들어갈 생각에 벌써부터 예쁜 우리 숙소가 아깝고 다리가 아픈거 같다.
배부른 투정이다. 친구들한테 말하면 돌맞겠당. 히히~
렌즈에 뎁혀먹을 수 있는 라자니아를 샀다.
이유는 비슷하게 읽혀지는 글 중에 알 수 있는 메뉴가 그 것 뿐이라서..
하여튼 포장지의 사진과 달리 계란이란 얌념색깔이 전혀 없이 하얗다.
이거 우유 말은 밥아니야?
그래도 오랜만에 밥을 먹으니 속이 편안한거 같다고 한다.
맛살 국물과 캐비어 알을 넣고 비벼먹으니 간도 간간해 먹을 만하다.
따스한 느낌의 우리 다락방 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