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보니 점심 때가 다되간다.
기왕 늦은거 점심도 먹고 나가보도록 하자.
어제 밤에 시내에 갔을 때 교회의 외관은 보고 왔지만 오늘은 교회내부와 박물관 등을 들리려면 힘이 있어야지 싶다.
점심 메뉴로는 어제 산 Mr.Lee 치킨맛 라면을 끓여보자.
노르웨이에서 성공한 이씨 아저씨의 기대작.
우...! 어찌나 심심한 맛이던지. 소세지를 더 넣고 끓여도 영 간이 안맞는다.
다행히 고추장으로 비빔면을 만들어 먹으니 좀 나아졌다.
채티도 생전 안찾던 고추장을 듬뿍 넣고 비빈다.
그래도 이씨 아저씨 여기서 성공하셨다니 다행이다.
여기 사람들 매운 건 정말 못먹는가 보다.
점심도 거하게 차려먹고 핫도그 빵 샌드위치 도시락도 준비되었으니 나가 보도록 할까?
아직 정해지지 않은 몇 군데 노르웨이 숙소도 정할 겸 시내에 들어가 인터넷을 할 곳을 찾아보자.
트론하임은 도시 전체에 무선 인터넷을 시 차원에서 싼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물론 우린 꽁짜로 쓸 곳을 찾았다 ^^
어제 갔던 성벽 근처 동네에서 무료(^^)인터넷이 많이 잡힌다~
어제 못 찾은 트론하임의 피오르 감상의 포인트를 찾기 위해 외각으로 가보자.
Skansen 지역을 지나 물가로 접근을 해보지만 통 들아가 볼수가 없다.
샛길이 있는 곳이면 여지없이 Esso같은 큰 공장이나 캠핌장들같은 곳의 사유지로 들어 가 볼 수가 없는것이다.
얼핏 길가 전망대 같은 곳에서 쳐다보아도 피오르의 감흥이 통 오지를 않는다.
결국 트론하임의 피오르 감상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 우연히 새로난 지하도로 들어가보니 어제의 목적지.
많은 개인 배들이 정박하고 있는 작은 항구 주변의 도시.
지나오며 본 길가의 풍경과는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예쁘고 절벽 바로 아래의 깨끗하고 잔잔한 물가는 평범한 바다나 강과는 비교할 수 없는 피오르 인게다.
하지만 V형의 계곡과 좁은 협곡을 이루는 만의 풍경은 아무래도 내일부터 볼 수 있지 싶다.
이곳은 너무나도 넓은 물가를 이루고 있어 상상할 수가 없다.
이틀동안 둘러보기엔 그리 크지 않은 트론헤임.
너무 여유있게 잡은 스케쥴인듯 싶기도 하지만, 예테보리에서부터 줄기차게 올라왔으니 좀 쉬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자, 이제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집으로 가자~
나는 식사 준비를 하고, 채티는 세차를 하겠단다.
오랜만에 세차한 차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다^^
연이어 맥주를 마시지 않기로 했지만 시원한 맥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오늘도 한 잔!
와우~ 아이스 맥주가 따로 없다.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시원하다~
이렇게 오늘도 아쉬운 하루가 쉬어가는 가운데 또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