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upanger, Flam

오늘은 숙소 이동이 있어도 멀지 않은 거리로 늦게 일어나도 되는데 7시에 눈이 떠진다.

케비어 소고기 스프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새로운 여행지로 떠나보자.

시간 여유가 있다며 채티는 세차를 한다.

너무 여유를 부렸나. 벌써 11시가 다되어 간다 -.-

 

마음에 드는 숙소를 하룻만에 떠나려니 아쉬움이 남는다.

국립공원 한가운데 있는 Norsk Bremuseum(Norwegian Glacier Museum)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이 캠핑장을 지나쳤더라면
얼마나 아까운 일이었겠는가.

다시한 번 어제 톨게이트아저씨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톨게이트에서 인사를 하려 보니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신다^^

 

Berge 휴게소에 들려보니 전망이 그림이다.

절벽위 휴게소가 넓게 있는 곳에는 대부분 그림같은 절경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같았으면 "전망 좋은 곳"이나 "사진 찍는 장소"라는 표지가 하나 쯤은 붙어 있을 만하다. 

Sogn og Fjordane 안내표지가 붙어있다.


일만년전의 수위가 현재보다 얼마나 높았는지를 돌판위에 세겨놓았다.
그 물이 다 현재는 빙하로 되어있고, 지구의 온난화로 그 빙하가 녹아 다시 그 수위로 올라갈거라는 애기를 숨긴 채...(풍부한 상상력^^)
동네 마트 RIMI에서 간단히 장을 본 후, Gudvangen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Kaupanger로 가자.

항구에 배를 기다리고 있는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으니 방금 전 배가 떠났나 불길한 예감이 든다.
지금은 13시, 이 전 배는 12시 05분이었고 다음 배는 16시란다 -.-
배시간을 확인하지 않은 잘못이다.

짧은 길을 두고 이쪽으로 온 이유는 송네 피요르 관광과 이동의 일석이조 때문이긴 한데...
항해시간도 2시간이나 걸리는 배를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다.
우리는 도착해서 3일간 있어야 할 새로운 숙소에 짐도 풀어야 하는데, 다른 일정을 생각해 봐야 한다.
네비게이션이 일러준 대로 짧은 뱃길과 긴터널을 통과 해야 할 거 같다.
오늘도 계획한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을거 같다.
역시 우리의 일정은 우리가 짜고 있는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ㅠㅠ

다시 5번 도로를 타고 Mannheller에서 3km 터널을 지나자 바로 선착장이 나온다.

138Kr(차가 103, 추가 사람 1인당 35) 요금으로 배를 타고 사진을 몇 장 찍으니 금새 Fodnes에 도착한단다.

첨에 이 표지판 보고 롯데에서 배도 만드나 했다 -.-

Kaupanger에서 Fodnes로의 짧은 뱃길을 선택한거다.

대신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Laerdal까지도 6.6km의 터널을 또 통과한 후,
무려 24,505m로 현재 세계 최대 길이의 터널인 Laerdalstunnelen을 통과한다.

워낙 길기 때문에 중간 세군데의 쉴 공간과, 곳곳의 정차 공간, 비상전화, 주차장, 소화기 등 내부 시설이 잘되어 있다.
중간 중간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다보니 1시간 30분 가량 걸려 통과를 했다 ㅠㅠ

첫번째 휴게소 아닌 휴게소에서^^

현재까지 10km 왔고, 앞으로 15km 남았단다~

두번째 휴게소. 조명색 바꿔주는 센스~

세번째 나온 넓은 공간. 무슨 색일까 궁금했는데 다시 첫번째 조명색으로 돌아왔다 -.-

Aurland를 지나 예약해 놓은 Lunde 캠프장으로 갔다.
2시~5시 사이에만 사람이 있을거라고 친절히 전화 받던 직원의 말과는 다르게 6시~8시 사이에 다시 오라는 메모만 있다.
이런... 아침에 Flam에 있던 캠핑장과 고민하던 터였는데, 그냥 가야겠다.
채티는 계단에서 넘어져 다치기까지. 으이구... 이 곳과는 인연이 아닌것 같다.

좀 썰렁한 느낌...

Flam camping은 시설이 훨씬 넓고 좋으며, 역 바로 앞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플롬은  송네 피요르의 핵심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니 관광객이 많이 찾는 듯 하다.
이곳은 유스호스텔도 겸하고 있다.

풍경도 좋고 시설도 좋다.
둘이 쓰기 좀 넓어 비싼감도 있지만 화장실 딸린 캐빈은 이렇게 다들 큰 것 같다.
다행히 어제의 숙소에서 린넨을 사게 되어 여기서부터는 린넨 대여로는 들지 않게 되었다.

캠핑장 앞 시냇물. 역시 빙하와 눈이 녹은 물이 아닐까 싶다~

짐을 풀고 역사의 인포와 인터넷 카페에서 정보도 얻을 겸 들려보자.
항구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의 크루즈 한 척이 들어와 있다.
무척 고급스러워 보인다.
작은 항구에 저런 규모의 배가 정박해 있는것을 보니 바다가 꽤 깊은가 보다.

인포에서 정보 안내물을 많이 받고 보니 아주 뿌듯하다.
coop에서 맥주와 치즈를 살까 들려보니, 관광지 답게 역시 조금씩 비싸다 싶다.
어쨌든 이 플롬의 캠핑장은 지내기 아주 편리하고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것 같다.
예약한 숙소에 3일이나 되니 예약 취소를 하기 위해 공중전화로 갔다.
5크로네나 넣어야 한 통화가 가능하다 ㅠㅠ

채티는 숙소에서 편히 맨발로 다니겠다며 마루를 걸레질까지 해 깨끗히 한다.
나도 3일이나 있을 곳이니 그릇들도 깨끗이 미리 닦아둔다.
깨끗히 해놓고 보니, 더욱 이곳이 우리가 살 3일간의 집으로 정이 간다.

낮에 장봐온 소세지 야채볶음을 치즈의 올리브유에 볶으니 훌륭하다.
슈퍼에서 여기 재료로 이것저것 만들어 먹으면 현지음식 우리 입맛에 맛있게 먹으며 지낼 수 있을거 같다.
다행히 채티가 거의 대부분은 맛있게 먹어주니 감사할 뿐이다~

어쩄든 맥주 한 잔과 함께 멋진 식사로 오늘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