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덴세도 지나 레고랜드로 가는 날.다리도 건너서 갈 길이 멀다.
24km나 하는 가장 길다는 그 다리의 가격이 어떤 블로그에서 본대로 정말 200유로나 될까 걱정(-.-)하며 길을 나선다.
아주머니께 인형 선물을 드리고 예쁜 동네를 나서니 금새 고속도로를 달린다.
날씨가 어제와는 달리 화창하고 구름들도 깨끗하고 예쁜 구름들만 보인다.
역시 평지로 된 덴마크의 고속도로는 노르웨이의 길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곧게 뻗은 넓은 길들로 되어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보기 힘든 넓은 왕복 4차선의 도로도 더 넓히려는 듯 곳곳에 도로 확장 공사가 많다.
코펜하겐을 지나 오덴세로 가는 길은 반대방향의 차들이 많이 막힌다.
역시 어디나 도심으로 들어가는 차들은 많기 마련인가보다.
이렇게 평지로 되어 있는 나라들의 경우, 저기 멀리 가는 길 방향에 먹구름이 오거나, 먼가 보인다 하면 대부분 그길을 지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처음 몽생미쉘을 보러 갔을 때, 멀리서부터 보이는 몽생미쉘을 다가가며 보는 멋진 감동이 바로 이 때문이었으리라.
역시나 저기 멀리 다리가 보이니 바로 우리가 건널 그 다리인 것이다.. 후훗
다리를 건너기 전 기름을 채우러 들어가니 역시 고속도로라 동네보다는 비싸다.
레고 랜드 상황이 어쩔지 모르니 11시 30분에 이른 점심을 휴게소에서 만들어온 샌드위치로 간단히 해결하자.
휴게소 주차장에 세워진 커다란 트럭 안에서 차문 밖으로 그릇을 비우던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민망한지 활짝 웃길래 차안에서 샌드위치를 먹던 나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역시 현지 사람들도 우리처럼 휴게소에서 가져온 음식들로 배를 채운다.
가끔 주유소의 햄버거나 소시지를 먹는 운전자들도 있지만 식당에서 앉아서 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은 거의 관광객이지 싶다.
다리 입구에 서니 톨게이트는 여러곳이나 샌서작동하는 곳과 카드 되는 곳을 빼면 우리처럼 현금을 내야 하는 manual은 단 1곳뿐이다.
줄이 길어지니 마침 옆 칸 하나를 새로 열어준다. 잽싸게 옮겨가본다~
걱정했던것과는 달리 205크로네이고 유로로는 29이다.
우리가 읽은 인터넷 정보는 아마도 200크로네를 200유로로 착각해서 쓴 것이었나보다. 그럼 그렇지.
하여튼 걱정보다 훨신 맘에 드는^^ 가격의 통행료를 내고 길고 긴 다리를 건너 보자.
얼핏 봐도 이렇게 긴 다리를 보자니 참 멋지고 장관이다..
옆으로 기차도 다니고 반대편 섬으로는 예쁜 집들도 보인다.
이 긴 다리 덕에 오덴세에서 말뫼까지 갈 때 거의 한나절을 소비해 걸린 시간과는 비교도 안되게
우리는 12시 30분인데도 벌써 오덴세를 지나 우리의 오늘 숙소가 있는 Vejle를 지난다.
아기자기한 작은 마을 베일레에 들어서니 Bryggen이라고 커다랗게 써진 멋진 현대식 건물의 쇼핑몰이 보인다.
나중에 돌아올때 다시 본거지만 오래된 건물이 가운데에 있고 그 주위에 붙여 전혀다른 디자인의 건물로 하나를 이룬 듯했다.
옛것을 존중하고 새것과 조화를 시킨 디자인이라고 해야 할까?
작은 마을을 금새 지나고 주차장에 한가득 차가 보인다.
레고랜드 주차장인가 놀라서 보니 아마도 공항 주차장인가보다.-.-
레고랜드 주차장에서는 45크로네나 되는 주차료를 받고 있었다.
유럽, 특히 북유럽 나라들에 와서 이해안되는 점이다.
이런 놀이동산이나 심지어 마트들까지 하나같이 주차료를 받는다. 자기네 물건 사러 왔는데 말이다.
차 없이 오기 거의 불가능한 곳들까지. 치사하다 치사해.
그래도 예쁜 입구를 보니 얼마나 멋지려나 두근두근 기대가 된다.
수요일인 오늘은 역시나 사람이 많지를 않고 적당한 정도로 오히려 조용한 듯 싶다.
사람이 많을 것을 걱정해 미리 인터넷에서 카드로 표를 끊고 quick pass도 준비 해온 것이 무색하다.
(평일에도 사람 미어 터진다는 인터넷 정보하나 믿고 조그마한 포토프린터로 열심히 인쇄해 왔건만...)
왠만하면 줄을 서지 않고 아무대고 탈 수 있어서 한두개나 탈까 했던 예상과는 달리 원하는건은 거의 타볼 수 있겠다.
커다란 레고 인형, 레고로 만들 사람들, 동물들, 건물들, 마을들...
여기저기 사진에 담지않고는 지나칠 수 없는 귀여운 것들 투성이다~
길가의 레고들은 가끔씩 소리도 내고 연기도 품기도 한다. 이 아저씨는 열심히 코를 골며 잔다.
근데 이 두 넘의 쉐리들. 금방 떠날듯 하더니만 내가 사진찍으려고 하는 것 같으니 절대 자리 안 비켜준다 ㅠㅠ
떨어진 아이스크림은 과연 누가 먼저 먹을까?
천장에 올라가 있는 일꾼들은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식당 입구 앞 호객행위하는 삐끼.
덴마크의 자랑 안델센 아저씨가 빠질 수는 없지.
여러 나라의 멋진 모습을 담은 곳들을 보고 있자니 간혹 가본 곳도 있지만 역시 못가본, 가야할 곳이 너무 많다!!!
마을의 차들도 배들도 비행기도, 심지어 휴지통까지 모두모두 블럭으로 만들어져있고 조금씩 움직이며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나무의 새들이나 정글의 기린과 코끼리들... 가까이 가면 블록이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정교함이 너무나도 놀랍다.
마을들은 진짜 나무와 물 바위들로 리얼리티가 더욱 살아나는 것 같다.
그냥 보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만져도 보고 조작도 하고 물싸움도 할 수 있게 잘 꾸며진 공간이다.
네덜란드에 5월에 가면 정말 이런 모습이다.
길 모퉁이 여기저기에 있는 개밥그릇.
곳곳에 기차와 배들이 짧은 거리지만 천천히 순회하며 앉아서 편안히 둘러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 번 타고 보니 구석구석 걸어서 갈 수 없는 곳까지 간다는 것을 알고 거의 다 타보며 즐기게 되었다.
워낙에 놀이기구를 잘 못타는 나에게는 천천히 가는 속도와 짧은 거리들이 수준이 맞아 좋았다.^^
아마도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라 그러겠다 싶다.
우리도 광산열차를 타보자~
요런 조그만 열차를 타고 가볍게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정말 정교하게도 만들어진 여러 동네들...
요건 우리가 새우 샌드위치 사먹었던 베르겐.
노르웨이에 널려있는 스타브 교회.
다리가 아프니 또 다른 열차를 타고 이번엔 지상으로 돌아볼까나. 역시나 좌석이 레고블럭 모양~
백조의 성이라고 하는 노이슈반슈타인성.
자이로드롭처럼 하늘로 빙빙 돌며 올라가는 놀이기구에서 내려다 본 모습. 물론 속도는 자이로드롭과는 천지차이~
아쿠아리움 건물 정면에 있는 촬영팀^^ 레일위를 열심히 오가며 뭔가를 촬영중이다~
아쿠아리움에 들어가보니 익살과 재미를 표현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넘친다.
레고 3D 입체 영화도 보고 레고와 함께하는 아쿠아리움인 아틀란티스에 들어가보니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아틀란티스는 사실 뭐 그렇게 대단한 아쿠아리움은 아니다. 다만,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곳곳에 숨어있다.
물 속 여기저기에 레고블럭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아틀란티스를 나와 또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이번에는 멋진 곡을 선사하고 있는 피아노맨~
상어떼에 포위되어 섬에 갇혀 계속 도움을 요청하는 로빈슨 크루소 같은 아저씨~
정말 코믹스럽지 않은가? 이런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너무나 부럽다~
자크와 콩나무의 바로 그 자크~
모형을 따라 우물속에 뭐가 있나 궁금해 쳐다보는 꼬마^^
꽤나 인기있던, 배를 타고 다른 배에 있는 사람들이나 주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쏘는 놀이공간.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가리지 않고 쏴댄다. 잘못 구경하다가는 물벼락 신세.
손으로 손잡이를 마구 돌려야 물이 멀리 나간다^^
사람들이 직접 보여주는 궁전 모양 무대위의 연극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그 옆 건물로 들어가자.
지도를 극장에 놓고와서 어떤곳인지도 모르겠으나 용감하게 멋진 중세시대의 건물을 보니 전시장인가 궁금하다.
무작정 들어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새 줄을 서고 있다. ㅎㅎ
바로 들어오는 기차를 타려는 데 언니가 카메라는 집어 넣으라고 한다.
기차가 들어간 어두운 동굴안에는 좀 전에 배를 타며 보던 동굴 처럼 귀여운 것들 투성이다.
채티에게 서둘러 카메라를 꺼내게 해 다시 사진 찍기를 시도했다.
그러다 갑자기 동굴 밖으로 나가는 기차의 행보가 이상하다.
앗! 이거 갑자기 무서운 열차로 급변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것이 아닌가.
이래서 카메라를 넣으라고 한거였군..
아~~~~악~~~~
다행히 기차가 길지 않게 빨리 끝내주어 나는 잠시동안의 어지러움증과 울렁증을 견디니 이내 곧 살거같다.
푸하핫.. 무서운거면 안탔을 텐데, 덕분에 타봤다.. 히히
저 비비 꼬인 철로 좀 봐.. 저걸 내가 탔다니.. 심년감수했다...
나와서 지도를 보니 우리가 탄건 무서운 것도 아니었다.. 그럼 그렇지... 크크
둘이서 밧줄로 잡아당겨야 앉은 채 의자가 올라가는 것 등 직접 참여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로 잘 꾸며져 있다.
얼추 다보았나 싶어도 곳곳에 구석구석 안본 녀석들이 숨어있다.
하나도 놓칠 수 없다고...
귀여운 레고블럭 속에 어느새 나도 어린아이처럼 방방뛰는 마음으로 신나게 걷고 있었다.
용인에버랜드에는 비교할 수도 없이 크기나 규모 면은 작은 듯하나 레고로 만든 것도 처음보고 아이디어도 참신하고,
어른과 아이가 모두 어린이가 될 수 있는 공간이었던거 같다.
이렇게 즐거운 공간이 우리나라 이천에 지어지지 못하고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생기다니 너무나 안타까웠다.
무슨 이해관계가 얽혔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는 두고두고 후회 할 실수를 한 것일 것이다.
재미있게 돌고 나니 어느새 4시 30분이 지났다.
오늘의 숙소 베일레 캠프장으로 가자.
차도 별로 없는데 몇 대가 가지 않고 서있고 버스도 비켜 가고 있다.
무슨 일인가 보니 사고가 나서 범퍼가 떨어져 나가고 할아버지 한 분은 절뚝거리시는 거 같다.
이런길에서 어떻게 사고가 났는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조심해야지 싶다.
베일레 캠프장은 센터에서 바로 얼마 안되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예쁘게 잘 꾸며진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스타디움이 보이고 그 안에 캠핑장 표시가 있다.
규모는 노르웨이에서보다는 훨씬 작지만 새로 지은 듯 깨끗하고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내일부터는 한동안 해먹지 못할 것을 감안해 또 덴마크 돈도 없는 관계로 장도 안보고, 있는 새우 전부와 누릉지로 저녁을 해결하자.
내일은 독일 함부르크로 간다.
사실 북유럽 여행은 노르웨이에서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정말로 끝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