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1. 22:35

Aachen

프랑스 릴(Lille)에 오늘 숙소가 있다. 어제보다는 좀 더 여유가 있을 듯 하다.
아침에 아헨 숙소에서 나오니 시내 진입도 금방이고, 더욱이 오늘은 주일이라 좀 더 한산한 듯 싶다.



인포도 오늘은 쉽게 찾고~


일단 제일 유명한 아헨 대성당으로 가보자.
아헨은 샤를마뉴 대제때 수도였던 곳이고, 이 성당에서 근 700여년간 대관식이 거행되었었다.
그런곳이니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는 당연한 거고.



성 스데반 동상.


대성당 모형물.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는 전체가 나오질 않으니 이걸로 대체^^


그런데 성당 입구 앞엔 한 아저씨가 문을 지키고 서 있고, 오후 1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는 옆의 표지를 가르킨다.
마당에 세워놓은 하얀 차를 보자니 안에서 결혼식이 있나 싶기도 하다.
기다리는 동안 다른 곳을 둘러보자.


Dom Schatzkammer 박물관은 아헨 대성당의 보물창고인 셈이다.
유럽을 통일한 왕, 샤를마뉴 대제의 금으로 만든 흉상, 그의 옷, 그의 십자가, 그의 손모형 등 그의 화려했던 삶의 흔적들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높은 그의 권력도 그의 죽음을 막지못하고, 죽고없는 그의 유품들만이 많은 사람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그렇게 화려하게 비교할 수 없는 권력의 삶의 주인공도 결국 죽음앞에서는 사라질 수 밖에 없구나...
4유로씩 내고 들어왔지만 사진도 찍을 수 없고, 나눠준 홍보자료에도 사진 한 장이 안실렸다.
엽서나 사진 집을 팔 요량인가보다.
하지만 간간히 사진 찍는 사람들도 보이고 우리도 따라서 몰래 살짝!^^
워낙 조명이 어둡고 유리로 싸여있어 잘 나올지는 의문이다.

나와보니 14세기에 세워진 시청사가 보이는 뒷편 광장이다.



마당 한 가운데는 작가의 그룹 퍼포먼스가 행해지고 있고, 한 쪽 구석에선 길가에 술과 음료를 갖다놓고
몇몇이 모여 파티를 자유롭게 열어 와인잔을 들고 서있는 정장으로 잘 차려입은 젊은 이들이 보인다.
와우~ 이렇게 가볍게 길에서도 파티를 열 수 있는거군~ 부럽당~~~
또 작가들 바로 옆에선 아이들이 바닥에 뭔가를 그리고 있다.


시간이 되서 대성당으로 가는 길에, 어제 브레멘에서 본 것 같은 분수가 눈에 띈다.


한 아저씨가 그 분수의 물을 자신의 개에게 먹여주고 있다~


대성당 가는 길에 작은 교회 하나를 발견하고 들어가보니, 연극 준비를 하는 건지 의상도 갖춰 있은 아이들이 예배당 앞에 2~3줄로 서있고
앞의 지도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마이크로 대사를 주고 받는다.
앞에는 구경하는 어른들, 우리같은 관광객들이 앉아 있다.
늘 성도를 찾아볼 수 없는 잠잠한 유럽의 성당만을 봐오다가 이런 실제 활동 모습을 보니 반갑다.


대성당에 오니 입구에 거지가 세명이나 나눠 앉아 있다. 하긴 성당 입구의 전형적인 모습이긴 하다.
입장은 무료이지만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내란다. 와우~
안으로 들어가니 거대한 팔각돔을 중심으로 화려한 성당이 보인다.
어울리지않는 커다란 촛대 상들리에는 후기에 만들어지면서 천장의 멋진 그림을 회손하며 달려진거라는 설명을 들으니 왜 저런짓을 했는가 싶다.


아.. 성당이 너무 시끄럽다. 귀가 멍멍할 정도로...
비가 추적이는 평일날 인적이 드믄 오후, 이 곳을 방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간직한 채 떠나야 겠다.
기대가 많아서 인지 실망도 커서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벽 한쪽엔 아까 먼저 보고온 박물관 꼭 보고 가라는 듯 안내판이 붙어있다.


아헨을 떠나려고 주차장으로 가는길에 재미난 분수를 발견했다.
물은 나오지는 않지만 안에는 여느 분수와 마찬가지로 동전들이 제법 있다.


사진을 찍고 돌아서려는데 갑자기 어떤 술취한 듯한 사람하나가 분수대로 들어간다.
그러더니 동전들을 줍기 시작 -.-
이런 모습은 정말 처음 본다.

어쨌거나, 간단히 아헨관광 끝. 릴로 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