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서울 흥인지문)



뜨게질 바람이 불어 요즘 목도리를 몇 개 뜨다가 실이 모자라 동대문에 있는 중앙시장엘 들렸다.
강남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길래 오랜만에 버스를 타보았다.

역시나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차도 많고 복잡하고 운전도 험악하다.
모두들 바쁘고, 급하고, 시간이 없다.
가던 길에 접촉사고가 날 것 같은 상황이 수도 없이 지나가더니...
결국 종로 5가 다와서, 급브레이크를 밟고 멈춘 차를 뒤에서 바로 붙어 가던 택시가 들이 박고야 마는 사건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 모두들 쳐다보게 되었다.
좌회전 하던 중이여서 그다지 속도도 많이 내었을거 같진않은데, 꽤 크게 부딪혔는지 소리가 요란하다.
정말 차 사고는 볼 수록 겁이 난다.
암튼, 서울 시내를 운전한다면 해외 어디서도 운전할 수 있다는 말이 은근 실감 되는 한 때였다.

동대문시장에 온 김에 문득 동대문이 궁금하다...
혹시나 하며, 남대문 사건도 생각나고... 볼 때마다 이런 중요 지역들은 기억에 남겨 둘 필요가 있지 싶다.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 아무도 봐주지 않고 왠지 쓸쓸히 서있는 모습같기도 하고 너무 소홀히 관리되는 듯 보이기도 해서 마음이 안좋다.  
그래도 역시나 그 웅장함은 우리 선조의 기량을 느끼게 해주며 뿌듯함도 갖게 해준다.

동대문, 남대문... 예전엔 새벽 시장으로 먼저 떠오르더니...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은,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적지가 얼마나 되는가 생각해 볼 때 기억되는 것들 중 하나였다.
부디 동대문은 잘 보존되어, 오래오래 우리의 역사를 기억해 주길 바래본다.


지정번호 : 보물 제 1호
시대 : 조선 고종 6년(1869)
소재지 : 서울 종로구 종로 6가 60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