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10. 17:05

[가회동 궁중 음식] 궁연

오직 한 사람, 왕을 위해 올렸던 정통 궁중 음식을 맛보러 궁연에 들렸다.
원래는 북촌 탐방을 해볼까 하고 나선 길이었지만, 밥을 먹고 나니 햇볓은 쨍~하고 왠지 식사한 걸로만도 뿌듯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ㅋㅋ

암튼, 우리는 점심 메뉴 중 하나인 궁연반수라와 궁연죽수라를 먹었는데, 왕족들의 밥상과  죽상을 현대인의 정서에 맞추어 짧은 순차식으로 간결하게 재구성한 것이라고 하니 결국 임금님 수랏상은 먹어보지 못한 셈인가...? ㅎㅎ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조금은 순하고 깔끔한 맛이어서, 놀라운 맛을 기대한다면 가격대 성능비로 생각할 때 실망할 수도 있을 듯 싶다.
현대인들은 워낙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 있으니까.. 물론 나도...
하지만 자극적인 한식에 부담스러웠던 외국인들에겐 오히려 입맛에 맞는지 특히나 일본인 손님들이 많아보였다.
그리고 은근 건강식인지 먹을 땐 그다지 배터지게 먹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저녁 늦게까지도 배가 고프지 않은거 같았다. 기분탓인가?ㅎㅎ

마당 넓은 주택을 개조한 듯 보이는 궁연은 들어서는 입구부터 아기자기 화분들과 소품들을 배치해 편안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고, 전통 그림들을 걸어놓은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지화자라는 이름으로는 서울에 3개의 분점이 더 있는데, 그 곳의 메뉴는 좀 더 캐쥬얼한 식사를 선택할 수도 있는 듯 하다.
그 밖에 출장뷔페, 출장연회 사업도 하고 있으며 떡이나 한과 등도 따로 주문을 받는 서비스도 한다고 한다.

1944년 순종임금을 모셨던 창덕궁 낙선재에서 '조선왕조 궁중음식' 1대 기능 보유자이신 한희순 상궁으로 부터 30여년간 궁중음식 조리법을 전수받으신 황혜성 2대 기능보유자가 궁중음식을 계량화하고 조리법을 정리, 궁중음식 관련 문헌을 조사 연구하여 그 자손들에게까지 이어 전수해 가고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분들과 집안이구나 싶다.
헌데, 그 보다 더 진심으로는 우리에게도 그 맛을 맛볼 수 있게 해주셨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170-3
02) 367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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