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14. 22:56

시간이 멈춘듯한 호숫가 드라이브 Lago Maggiore(이탈리아)

서울근교의 드라이브 코스중 하나로 양수리쪽의 북한강변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초겨울 무렵 이른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확실히 강변을 끼고 달리는 느낌은 거대한 바다를 끼고 달릴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바닷가가 아닌 호숫가 드라이브 길로 이탈리아에 있는 마조레 호수(Lago Maggiore)를 꼽을 수 있다.
사실 마조레 호수 뿐 아니라 그 오른편에 있는 두 호수도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지만,
이 근교에서 살지 않는 한 모두 뒤지고 다니긴 어려울 듯 싶다.

그래서 하나만 꼽는다면, 호수 안의 섬들도 유명한 마조레 호수가 좋을 듯 싶다.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아로나(Arona) 근처에서 시작해서 호수를 오른편에 끼고 스위스의 브리사고(Brissago)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지도에서 보듯이 이 호수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에 걸쳐있다.
하지만 스위스 국경을 넘고 나면 호수쪽에 많은 집들 때문에 보기 어려우니 국경전까지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자, 이제 마조레 호수로 가 보자.
워낙 유명한 휴양지이다보니 곳곳에 표지판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밀라노에서 마조레 호수 하단부 도착까지 한 시간이면 충분히 간다.


아로나는 마조레 호수 주위 마을들 가운데 가장 큰 항구 마을이다.
호수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왼편에는 예쁜 레스토랑들이 즐비하고, 오른편 호수쪽으로는 조그마한 섬이 보인다.


호수 주변에는 곳곳에 호수를 보며 쉴만한 곳들이 마련되어 있다.



아로나를 출발해 스트레사(Stresa) 방향을 향해 계속 올라가기 시작. 휴양지 호수다보니 곳곳에 요트선착장이 보인다.


스트레사 조금 못가서 나타난 조그마한 백사장(?).
눈 크게 뜨고 찾아보면 일광욕하는 한 커플이 보인다.


스트레사 마을.
사실 이 호수가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이지 싶다. 이 마을 앞쪽으로 보로메오 섬들이 있어서이다.
섬으로 배타고 들어가거나 이 마을에서 산 위로 올라가 보는 호수의 모습이 멋지다고 하는데,
드라이브 코스의 취지상 차로 볼 수 있는 모습만 소개한다.


호숫가나 바닷가 드라이브 코스들 가운데 이곳을 뽑은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런 모습 때문이다.
호수가 계속 보인다는 것이다.
대부분 유명한 호수나 바닷가에 가보면 부자들의 별장들이 몽땅 가리고 있어 건물 뒷모습밖에 못보게 되는데,
이곳은 부자들의 대저택들이 드라이브 길 왼편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호수도 보고 대저택들의 앞모습도 볼 수 있다.


호수 앞 대저택들의 규모는 대충 이정도다. 차 크기와 사진속 저택의 담벼락 길이를 비교해보면 상상이 될 듯.

또 다른 선착장...


산책할 곳들도 곳곳에 보이고, 주인 없는 요트들도 계속 보이고...


이런 모습을 드라이브 코스 끝날 때까지 계속 볼 수 있다.



여기가 이탈리아 국경. 이 이후로도 호수는 계속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산에 있는 드라이브 코스에 비하면 운전하기 아주 쉬운 길이다.
바로 길가에 음식점들도 많이 있어서 눈과 입이 같이 호강하기 좋은 곳.
밀라노 근처를 거쳐 스위스로 가는 분들에게 이 코스를 강추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