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5. 21:23
호수와 황량한 백야의 길 Inari~Nordkapp(핀란드,노르웨이)
2009. 9. 25. 21:23 in 드라이브 코스(Drive Courses)/유럽(Europe)

스위스의 길들에서 잠시 벗어나 유럽 최북단으로 올라가보자.
북유럽 국가들 가운데에 드라이브 코스를 가진 나라로는 뭐니뭐니해도 노르웨이가 단연 손꼽힌다.
노르웨이 관광청에서까지 관광도로를 정해 홈페이지에 올리니 말이다.
그에 반해 핀란드는 생각외로 별로 알려져있지 않다. 지도를 보면 엄청나게 많은 호수들 때문에 멋진 드라이브길이 많을듯한데 말이다.
실제로 핀란드는자일리톨껌의 호수와 숲의 나라로 유명하다.
그런데 문제는... 차로 달리면서 호수를 보기 쉽지 않다는데에 있다.
가능한 차에 붙어서, 많이 걷지 않고도 멋진 관광을 원하는 우리 같은 이들에겐 이건 아주 치명적인 문제다!!!
그래도 핀란드를 뒤지고 다니다보니 멋진 곳이 있어서 노르웨이쪽 길과 묶어 소개하고자 한다.
일단 오늘 소개하려는 지역이 낯선 분들을 위해 유럽지도에서 대략적 위치를 보여드리면 다음 파란 사각형 지역과 같다.
핀란드와 노르웨이를 걸치는 곳이다.
백야가 시작되는 북극권(Arctic Circle)인 약 북위 66.5도를 한참 넘어 북위 68도를 넘는 마을 이나리(Inari)가 시작지다.
이나리까지 온 여행자라면 대개 유럽의 최북단으로 알려진 노르웨이의 노르캅(Nordkapp)을 갈 것이다.
핀란드에서 노르웨이로 가는 길은 세가지가 있다.
아래 지도 녹색으로 표시된 92번 국도, 소위 말하는 롤러코스터 도로로 가거나(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에 대부분 이 길로 간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길을 통해 우츠요키(Utsjoki)로 북상한 후 노르웨이와의 국경선을 따라 하강하여 녹색길과 만나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
그리고 자주색으로 표시된 가장 멀리 돌아가는 길인, 네이덴(Neiden)으로 가서 핀란드의 최북단 마을 누오르감(Nuorgam) 옆을 지나 계속 국경따라 초록색길 만날 때 까지 간 후 다시 북상하는 길이다.
이 중 제일 많이 돌아가는 길인 세번째 코스를 권한다. 비록 누오르감 근처부터는 밋밋한 길이 이어지지만 그곳까지의 길이 후반부의 지루함과 기름값을 보상해주고도 남을만큼 멋지기 때문이다.
사실 누오르감 못가서 거의 수직으로 북상하는 98번도로를 타는게 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거리가 거리이다보니 노르캅까지 가기 어려울 수 있고, 중간에 묵을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일정을 잘 고려해야 한다.
지도 좌측 상단 자주색으로 표시되다 끊긴 게 노르캅으로 북상하는 E6 도로다.
이나리를 출발하여 이나리호수를 우측으로 끼고 우회전하면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호수의 나라라고는 해도 길에서는 나무들 때문에 호수가 잘 안보인다.
하지만 이쪽 지역에서는 호수의 나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중간중간에는 그저 커다란 물웅덩이(?)들도 많이 보인다.
이나리호수는, 핀란드 북부지방을 말하는 라플란드(Lapland) 지역의 최대호수다.
그 명성에 어울리게 호수내에 섬이 3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요것도 그 3천개중 하나인지는 모르겠다.
핀란드에서 이렇게 도로 바로 옆에 호수가 펼쳐지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다.
늪지 같아 보이는 이런 곳들이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이 정말 맑다.
하긴 사람때를 거의 타지 않으니 그럴 수 밖에.
핀란드에서 운전시 주의사항 중 하나가 순록이다.
길에서 많이 만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거다. 하지만 중부 이하 지방에서는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싼타의 마을 로바니에미(Rovaniemi)를 지나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더니 역시 북부지방인 라플란드답게 순록이 천지에 널렸다.
덩치도 대단하고, 뿔의 자태도 멋지다.
처음에는 야생순록을 본다는게 참 신기했는데, 핀란드와 노르웨이 북부지방엔 정말 너무 많아서 나중엔 신비감이 전혀 없었다.
이 사진 우측 상단에 있는 집에서는 우리가 이 사진찍고 있을 때 배를 차에 실어 집을 나섰다. 아마 근처 호수에 배타러 가는 듯 싶다.
순록 한 번 나오고, 멋진 호수 보이고를 반복... 어디든 그림이다.
노르웨이 국경이 가까와지면서 그렇게 맑던 하늘에 갑자기 엄청난 비구름이 몰려오기 시작.
폭우가 내리다가 또 해가 나기를 계속 반복하는 날씨였다.
국경을 지나 서쪽으로 좌회전 하는 곳에 스콜테폭포(Skoltefossen)가 보인다.
사진상으로는 별로 감이 안오는데, 엄청난 물의 양과 그 소리가 정말 대단하다.
계단식으로 계속 조금씩 높이를 낮추며 내려온다. 오른쪽에 보이는 도로 밑을 통과하여 계속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다.
우리는 저 도로를 통해 이제 서쪽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노르웨이 국경이 다가올수록 크다 싶은 나무들이 모두 사라지더니, 더 북쪽인 노르웨이 지역으로 들어오니 정말 황량하다는 느낌이다.
또, 핀란드에 있는 동안 잊고 지내던 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노르웨이에 들어온게 실감난다.
키작은 침엽수들과 이끼 같은 류들, 그리고 거대한 돌산.
돌산들 사이사이를 거쳐 계속 달린다.
돌산 사이 도로를 넘을 때마다 어딘가 또 조금씩 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정말 나무라곤 거의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정말 이국적인 풍경을 보며 가다보면 우측으로 바다가 펼쳐지고 좌측으론 기암들로 가득한 도로가 나온다.
뒤돌아 보면 이렇게 생겼다. 이런 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운전하는 느낌은 우리나라 동해안 옆 7번 국도 비슷하기도 하지만 보이는건 정말 다르다.
바다가 끝나고 다시 내륙으로 들어서는 시점부터는 좀 밋밋하다. 이제 운전에만 신경써서 두번째 지도에서 노르캅으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말한 E6 도로로 서둘러 가자.
이렇게 돌아다니다 E6 도로로 들어설무렵이면 당연히 늦은 오후나 저녁일 것이다. 하지만 여름에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걱정할게 없다.
어차피 24시간 내내 해가 떠있는 백야의 시즌이니까.
아래 사진들도 오후 여섯시가 넘어서의 모습이다. 여전히 여행객들 차가 가끔씩 오가고, 밤을 잊은 순록들은 계속 먹거나 추우면 저렇게 잔뜩 모여있다.
왼쪽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고, 바로 오른편은 북해가 펼쳐져 있는 드라이브 길이 계속 된다.
절벽은 자세히 보면 수천년의 세월동안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걸 알 수 있다.
황량한 벌판과 파란 물감을 잔뜩 풀어놓은 바다...
참고로 이나리에서 노르캅으로 갈 때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첫번째 길인 롤러코스터 길을 잠깐 소개하자면 이렇게 생긴 길이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오르락 내리락을 수없이 반복한다.
그 낙차가 큰곳은 정상을 넘어 아래로 내려갈 때 자기도 모르게 어~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아찔할 때도 있다.
거의 직선도로임에도 계속 이렇게 만들어져 있다.
이런 길 두세개 정도 나오고 멋진 풍광들이 나오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줄기차게 이런 길만 나와서 추천대상에서 뺐다.
위 E6 도로를 지나 노르캅으로 간 후의 도로 주변 풍경과 백야의 모습은 기존에 올린 별도의 포스팅 을 클릭해 보시길.
로바니에미 - 이나리 - 노르캅으로 향하는 분들에게, 순록이 지천에 널려있는 흔하지 않은 핀란드의 호숫가변 드라이브와 황량한 노르웨이의 북단 길을 추천해본다.
북유럽 국가들 가운데에 드라이브 코스를 가진 나라로는 뭐니뭐니해도 노르웨이가 단연 손꼽힌다.
노르웨이 관광청에서까지 관광도로를 정해 홈페이지에 올리니 말이다.
그에 반해 핀란드는 생각외로 별로 알려져있지 않다. 지도를 보면 엄청나게 많은 호수들 때문에 멋진 드라이브길이 많을듯한데 말이다.
실제로 핀란드는
그런데 문제는... 차로 달리면서 호수를 보기 쉽지 않다는데에 있다.
가능한 차에 붙어서, 많이 걷지 않고도 멋진 관광을 원하는 우리 같은 이들에겐 이건 아주 치명적인 문제다!!!
그래도 핀란드를 뒤지고 다니다보니 멋진 곳이 있어서 노르웨이쪽 길과 묶어 소개하고자 한다.
일단 오늘 소개하려는 지역이 낯선 분들을 위해 유럽지도에서 대략적 위치를 보여드리면 다음 파란 사각형 지역과 같다.
핀란드와 노르웨이를 걸치는 곳이다.
백야가 시작되는 북극권(Arctic Circle)인 약 북위 66.5도를 한참 넘어 북위 68도를 넘는 마을 이나리(Inari)가 시작지다.
이나리까지 온 여행자라면 대개 유럽의 최북단으로 알려진 노르웨이의 노르캅(Nordkapp)을 갈 것이다.
핀란드에서 노르웨이로 가는 길은 세가지가 있다.
아래 지도 녹색으로 표시된 92번 국도, 소위 말하는 롤러코스터 도로로 가거나(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에 대부분 이 길로 간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길을 통해 우츠요키(Utsjoki)로 북상한 후 노르웨이와의 국경선을 따라 하강하여 녹색길과 만나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
그리고 자주색으로 표시된 가장 멀리 돌아가는 길인, 네이덴(Neiden)으로 가서 핀란드의 최북단 마을 누오르감(Nuorgam) 옆을 지나 계속 국경따라 초록색길 만날 때 까지 간 후 다시 북상하는 길이다.
이 중 제일 많이 돌아가는 길인 세번째 코스를 권한다. 비록 누오르감 근처부터는 밋밋한 길이 이어지지만 그곳까지의 길이 후반부의 지루함과 기름값을 보상해주고도 남을만큼 멋지기 때문이다.
사실 누오르감 못가서 거의 수직으로 북상하는 98번도로를 타는게 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거리가 거리이다보니 노르캅까지 가기 어려울 수 있고, 중간에 묵을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일정을 잘 고려해야 한다.
지도 좌측 상단 자주색으로 표시되다 끊긴 게 노르캅으로 북상하는 E6 도로다.
이나리를 출발하여 이나리호수를 우측으로 끼고 우회전하면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호수의 나라라고는 해도 길에서는 나무들 때문에 호수가 잘 안보인다.
하지만 이쪽 지역에서는 호수의 나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중간중간에는 그저 커다란 물웅덩이(?)들도 많이 보인다.
이나리호수는, 핀란드 북부지방을 말하는 라플란드(Lapland) 지역의 최대호수다.
그 명성에 어울리게 호수내에 섬이 3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요것도 그 3천개중 하나인지는 모르겠다.
핀란드에서 이렇게 도로 바로 옆에 호수가 펼쳐지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다.
늪지 같아 보이는 이런 곳들이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이 정말 맑다.
하긴 사람때를 거의 타지 않으니 그럴 수 밖에.
핀란드에서 운전시 주의사항 중 하나가 순록이다.
길에서 많이 만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거다. 하지만 중부 이하 지방에서는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싼타의 마을 로바니에미(Rovaniemi)를 지나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더니 역시 북부지방인 라플란드답게 순록이 천지에 널렸다.
덩치도 대단하고, 뿔의 자태도 멋지다.
처음에는 야생순록을 본다는게 참 신기했는데, 핀란드와 노르웨이 북부지방엔 정말 너무 많아서 나중엔 신비감이 전혀 없었다.
이 사진 우측 상단에 있는 집에서는 우리가 이 사진찍고 있을 때 배를 차에 실어 집을 나섰다. 아마 근처 호수에 배타러 가는 듯 싶다.
순록 한 번 나오고, 멋진 호수 보이고를 반복... 어디든 그림이다.
노르웨이 국경이 가까와지면서 그렇게 맑던 하늘에 갑자기 엄청난 비구름이 몰려오기 시작.
폭우가 내리다가 또 해가 나기를 계속 반복하는 날씨였다.
국경을 지나 서쪽으로 좌회전 하는 곳에 스콜테폭포(Skoltefossen)가 보인다.
사진상으로는 별로 감이 안오는데, 엄청난 물의 양과 그 소리가 정말 대단하다.
계단식으로 계속 조금씩 높이를 낮추며 내려온다. 오른쪽에 보이는 도로 밑을 통과하여 계속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다.
우리는 저 도로를 통해 이제 서쪽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노르웨이 국경이 다가올수록 크다 싶은 나무들이 모두 사라지더니, 더 북쪽인 노르웨이 지역으로 들어오니 정말 황량하다는 느낌이다.
또, 핀란드에 있는 동안 잊고 지내던 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노르웨이에 들어온게 실감난다.
키작은 침엽수들과 이끼 같은 류들, 그리고 거대한 돌산.
돌산들 사이사이를 거쳐 계속 달린다.
돌산 사이 도로를 넘을 때마다 어딘가 또 조금씩 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정말 나무라곤 거의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정말 이국적인 풍경을 보며 가다보면 우측으로 바다가 펼쳐지고 좌측으론 기암들로 가득한 도로가 나온다.
뒤돌아 보면 이렇게 생겼다. 이런 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운전하는 느낌은 우리나라 동해안 옆 7번 국도 비슷하기도 하지만 보이는건 정말 다르다.
바다가 끝나고 다시 내륙으로 들어서는 시점부터는 좀 밋밋하다. 이제 운전에만 신경써서 두번째 지도에서 노르캅으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말한 E6 도로로 서둘러 가자.
이렇게 돌아다니다 E6 도로로 들어설무렵이면 당연히 늦은 오후나 저녁일 것이다. 하지만 여름에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걱정할게 없다.
어차피 24시간 내내 해가 떠있는 백야의 시즌이니까.
아래 사진들도 오후 여섯시가 넘어서의 모습이다. 여전히 여행객들 차가 가끔씩 오가고, 밤을 잊은 순록들은 계속 먹거나 추우면 저렇게 잔뜩 모여있다.
왼쪽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고, 바로 오른편은 북해가 펼쳐져 있는 드라이브 길이 계속 된다.
절벽은 자세히 보면 수천년의 세월동안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걸 알 수 있다.
황량한 벌판과 파란 물감을 잔뜩 풀어놓은 바다...
참고로 이나리에서 노르캅으로 갈 때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첫번째 길인 롤러코스터 길을 잠깐 소개하자면 이렇게 생긴 길이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오르락 내리락을 수없이 반복한다.
그 낙차가 큰곳은 정상을 넘어 아래로 내려갈 때 자기도 모르게 어~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아찔할 때도 있다.
거의 직선도로임에도 계속 이렇게 만들어져 있다.
이런 길 두세개 정도 나오고 멋진 풍광들이 나오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줄기차게 이런 길만 나와서 추천대상에서 뺐다.
위 E6 도로를 지나 노르캅으로 간 후의 도로 주변 풍경과 백야의 모습은 기존에 올린 별도의 포스팅 을 클릭해 보시길.
로바니에미 - 이나리 - 노르캅으로 향하는 분들에게, 순록이 지천에 널려있는 흔하지 않은 핀란드의 호숫가변 드라이브와 황량한 노르웨이의 북단 길을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