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9. 15:32

터널 3총사들과 거대한 빙하의 Susten pass(스위스)

파스 3총사중 마지막인 주스텐(Susten) 파스는 이너르트키르헨(Innertkirchen)에서 바센(Wassen)까지의 약 46km 구간이며,
운전 난이도는 3총사중 가장 무난한 편이다.
그림젤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종종 구름이 많이 끼는 곳이니 멀리서 봤을 때 산 정상까지 구름이 가득할 때는 가지 않도록 하자.
별로 구경도 못할 것이다(파스 반대편으로 가야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산 중간쯤에 구름이 드리워졌을 때는 구름을 뚫고 올라갈 때는 비 또는 안 좋은 시야로 좀 고생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운해는 장관이다.


이너르트키르헨을 나서 한 동안은 일반적인 시골길이 계속되다가 본격적인 파스가 시작되면서는 구간별 통행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나온다.
목적지 바센까지 통행가능임을 보여주고 있다. 녹색 대신 붉은색이 들어가 있으면 해당구간은 통행금지이다.


파스 시작부분이 매우 정겹다. 위압적인 거대한 산과 조그마한 동네가 안 어울릴듯하면서 어울린다.


참고로 유럽 대부분의 국가의 국도에서는 마을 진입 때 아래와 같이 마을 시작점을 알리는 표지가 있고, 제한속도는 시속 50km 이다.
유럽도 사람사는 곳이니 일반 국도 구간에서는 과속하는 차량들도 제법 많다. 하지만 마을로 들어설 때 보면 거의 99% 차량들이 50km로
감속한다. 사람들도 없는데 그냥 가겠지 하다가는 앞차를 받기 쉬우니 꼭 감속하자.
또 올해 2009년에는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예년보다 경찰단속이 훨씬 많아진 듯 하다.
원래가 고속도로보다 국도, 특히 이런 마을 진입 때 경찰이 카메라 설치하고 숨어서 단속하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 또 조심하자.


구름이 제법 있어서 신선이라도 나올 분위기.


왼쪽 아래 숲 가장자리로 둥그렇게 나있는 하얀 부분이 도로다. 숲을 끼고 올라오는 기분이 그만이다.


한쪽엔 절벽, 한쪽엔 눈과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주스텐 파스에서는 산을 뚫은 짧은 터널이 여러개 연속으로 나오는게 특징 중 하나다.
연이어서 여러개의 터널을 보면 나름 특이하다.
별게 다 특이하다 할 지 모르지만, 터널 중 하나 위로 폭포도 떨어지곤 하는데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세 개의 터널이 연달아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이렇게 오르다보면 지금까지 올라온 곳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사진에서처럼 180도 커브를 돌고나면 주차하기에 충분한 공간이 있다.


가을 풍경 하나 덧붙인다.


주차한 후 도로를 건너 내려다보면 통과해온 터널들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 풍경을 바라보자. 산 정상의 절벽과 더 멀리 보이는 산, 그리고 우측 하단에는 아까 통과해온 터널도 조그맣게 보인다.


이곳에 운해가 덮이면 이렇다. 역시 우측 하단에 터널 일부가 보인다.
위에서 보면 멋지지만 저기 통과해 올 때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다시 차를 몰고 출발하면 또 터널 형제들이 종종 나타난다.


주스텐 파스에서는 빙하 바로 앞에까지 가기는 쉽지 않지만, 거대한 규모로 빙하가 형성되어 있어 멀리서도 보기 좋은게 또 하나의 특징이다.


빙하와 그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옥빛 호수, 그리고 그 앞에 핀 노란 꽃. 이게 어울린다는게 참 신기하다.


계곡에서 올라오는 도로와 터널이 보인다.


여기가 정상이다. 오른편에는 휴게소가 있고 왼편에는 자그마한 호수가 있다.
저 터널을 넘으면 이제 산을 내려가기 시작하게 된다.


해발 2224m를 가리키는 표지판.


지금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본다. 호수가 연못 수준이지만 가을에는 제법 크다.


터널을 통과하면 우측 봉우리에 거대한 빙하가 또 나타난다.


내려가는 길도 어렵지 않다. 물론 해발 2천미터가 넘는곳에서 내려가려니 구불구불 돌 수 밖에 없지만 사진에서처럼 크게 돌기 때문이다.


캔톤 경계선을 가리키는 표시가 나온다. 이제 베른(Bern) 캔톤에서 우리(Uri) 캔톤으로 넘어간다.
녹색표지판에 '여기서부터 경기도입니다' 라고 써 놓는 방법보다 나름 정겹다.


내려가는 길에 폭포가 하나 있고 그 옆에 가게가 하나 보인다.


바센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는 길인데, 구름이 한 가득이다. 그래도 저렇게 흩어져 있을 때는 나름 구경하며 내려갈 수 있지만,


이렇게 뭉쳐있을 때에는 저 구름에 들어서는 순간 구경은 끝이다 ㅠㅠ


내려가는 길에 뒤를 보니 방금 내려온 산으로도 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바센 마을에 들어섰다. 저 표지 나오는 곳이 공식적으로 주스텐 파스의 끝이다.


보기 쉽지 않는 연속 터널들, 거대하고 깨끗한 빙하, 그리고 운 좋으면 환상적인 운해까지 볼 수 있는 곳, 바로 여기 주스텐 파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