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4. 16:06

[횡성] 횡성 자연 휴양림, 호명산

점심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산행을 해보자면서 횡성 자연 휴양림에 갔다.
식당 근처에 둔내 휴양림 등 다른 2곳이 더 있었지만,
숙소와 가깝고 미리 추천글을 읽어 둔 터라 횡성 자연 휴양림의 가벼운 등산을 택했다.

1~2시간 정도의 가벼운 코스라고 듣고 올랐는데,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우선 매표소... 입장료와 주차료를 내고 받은 안내 팜플렛 흑백 프린터로 복사한 유인물... 급 실망.. 요즘같은 시대에 너무나 허접하다는...
하지만.. 뭐.. 안내서가 뭐 그리 중요한가.. 사진은 못알아보겠으나 코스만 알려준다면...?
하지만 그도 여의치 않다... 등산로를 알 수 있는  지도는 별로 도움이 안되고 숲속의 집 이용료는 자세하다.. ㅋㅋㅋ





암튼, 우리는 인적이 없는 덕에 최대한 위의 주차장까지 올라가 차를 대고 산책길로 발걸을을 재촉했다.
가을이라 역시 낙엽 밟는 소리가 좋다.
어제 비가 많아 땅이 질척거리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오버였는지 오히려 땅은 말라 있다.

여기저기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쳐다보면 여지없이 바쁜 다람쥐가 모습을 감춘다.
겨울 잠 자기 전 식량 준비에 무지 바쁜 모습이다...  아고 귀여워라~~~



제 1 산책로를 지나 약수터를 지나는 등산로를 통해 지나는 길로 오르고 있는데, 아무래도 길이 아닌 듯 마음에 확신이 안선다.
왠지 잡초가 많이 우거지고 사람들이 안다니는 길로 길을 헤맨듯한 느낌...
하지만 길을 헤맸을리는 만무하다.. 다른 길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완전 가파르다는 거... 헥헥...
그러다 갑자기... 무덤 앞에 당도한 우리는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다.
길이 끝났다??? 아니.. 앞에 나무와 잡초가 무성해서 길이 맞을까 싶지만 달리 더 나은 길은 없다...
급조한 막대기를 휘휘 저어가며...  장갑낀 손으로 얼굴에 뭍은 거미줄을 치워가며... 오르고 오르자....
어차피 정상에만 가면 내려가는 반대편 길을 만날테니까.. 흑흑...
40~50분여를 쉬지않고 오르니 드디어 정상에 도착..




정상이 맞나 싶게 좋은 공간에 호명산정상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정상이 맞긴 맞나부다.. 암튼 다행이지 뭐.. ㅋㅋ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반대 길은 좀 나으려니 하고 기대하며 다시 내려가려는데 바로 만나게 되는 밧줄...
으아앙~~~ 여기 완전 험한 산이었잖아...
요즘 통 등산 안한터라.. 가을 등산 시작으로 쉬운 산 선택한건데, 어떻게 된거냐고요~~~???



아무튼, 미끄러질 듯한 고비를 넘겨가며 어렵사리 내려오고나니 아주아주 뿌듯하다...
뭔가 커다란 프로젝트라도 성공한 듯 의기양양하다.
저녁엔 맛난 횡성한우를 뜯어줘야겠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