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란 아일랜트 투어가 있는날.
숙소앞에서 출발하는 투어 버스를 타고 1시간 여를 이동 한 뒤 다시 페리를 타야 섬에 도착한다.
섬에 도착하자 선착장에선 자전거를 빌리라고 홍보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우리도 바로 자전거를 빌려 하이킹을 시작했다.
날씨가 너무나도 밝고 화창해 오르막길은 너무나도 덥고 힘에 겹다. 그러다가 바람이 불면 시원하기도 하고,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채티는 얼굴이 빨갛게 오르는걸봐선 많이 타기도 한 거 같다.
골웨이 만에 있는 아란 제도는 아이리시 전통이 강한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Aran Islands는 모두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 중 우리가 도착한 가장 큰 섬인 이니시모 inishmore는 섬 전체가 거친 석회암으로 구성되어있다.
섬 곳곳에는 마치 제주도 해안가의 어느 마을인 듯 돌담이 있다.
정성스런 주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예쁘게 꾸며진 마을의 집들...
lighthouse로 올라가는 길... 여기서부터는 채티가 내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했다.
입구에서 무뚝뚝한 체코 여자가 자전거에 점퍼가 끼어 어쩔줄 몰라 하고 있다.
채티에게 도움을 받고도 시원하게 고맙다는 말을 하기보다는 자기 일행이 어디있냐고 물어본다. 후후... 꽤나 무뚝뚝하다... ㅋㅋ
나중에 무척 고마웠다는 쪽지를 받고서야, 그 마음을 알게되었지만... ^^
올라오긴 했는데, 그 뒷길은 절대 걸어도 못가겠다.
섬을 뺑둘러 가기로 한 경로 급 수정하고 다시 남들따라 내려가서 가운데 주 도로로 가자...
폐해의 성당흔적
길가의 십자가
푸른 하늘과 바다와 하얀 모래의 해안가
돌위에 누워서 쉬는 사람들..
아일랜드만의 특징적인 하이크로스
들판의 소들...
섬 중간즈음에는 모두들 자전거를 밀고 간다.. 도대체 왜 빌린거냐고요...
힘들어도 오늘의 최종 목적지, 섬남쪽의 가파른 해안 절벽위에 있다는 돌 요새 Dun Aengus 까지는 올라가야지.
자전거도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힘들게 올라가보니 꼭대기에 저런 벽이 쳐져있다... 저게 그 유명한 요새의 흔적인가보다...
허거덕... 절경이...
절벽이...
멋지다...
돌아 내려오다 다시보니 요새 위 하늘도 멋지다....
돌아오는 길은 내리막길... 갈 때와는 반대로 힘 안들이고도 내려오니, 여기서 자전거 타는 이유를 알 거 같다.
제주도와 비슷하다고 했던 골웨이는 그다지 깜짝 놀랄만한 풍경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환상적인 날씨와 함께, 같이 간 그룹의 좋은 사람들 덕분에 피곤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추억을 남겨주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골웨이는 이렇게 좋은 날씨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한다.
비가 많은 아일랜드 땅 중에도 서쪽의 가장 비가 많은 지역에 있으니까... 후훗~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몸이 꿉꿉해도 10시가 넘어 사워를 할 수 없는 홈스테이 생활을 하고 있으니, 얼굴만 간신히 씻고 자기로 하자.
이럴땐 언능 집구해 독립하고 싶당...
채티는 함께 찍은 사진을 내일 주자며 인화를 한다.
작은 선물이지만 벌써 마음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