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1. 14:17

신성리 갈대밭, 계롱산 갑사의 단풍

서울에서 두어시간 거리의 충청도.
고향도 아니고 친척이나 친구가 사는 곳도 아니지만 올 때마다 웬지 정겨운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충남과 전북의 거의 경계선에 있는 신성리 갈대밭. 높이가 거의 4미터에 이르는 갈대가 수만평 부지에 펼쳐진 곳이다.
우리가 간 날은 아직도 공원 조성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차를 댈 곳 조차 마땅치 않다.
그래도 파란 하늘도 그렇고 하늘하늘 흔들리는 갈대도 그렇고, 영락없는 한국의 가을이다.


이 길들이 산책로로 잘 조성되면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점심을 먹으러 공주로 이동한다. 불친절 하다는 말들이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공주내에서 맛으로는 알아준다는 식당에 가서 보쌈에 파전에 칼국수까지 시켜 먹었다. 그 어느 곳보다 두툼한 해물파전은 정말 맛있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배불리 먹어도 가격은... 더블린 타이 음식점 1인분 가격도 안나오니 한국은 정말 살기 좋은 곳인가 보다^^


단풍을 보러 갑사로 향한다. 단풍 나무의 노란색이 너무나 정겹다.


구름한 점 없어 심심해보이기까지 하는 가을 하늘. 웬지 이런 하늘을 본지 수년은 된듯한 느낌은 왜일까.


주차장에 차를 대어놓고 갑사로 올라가기 시작하자마자 나타난 풍경. 헉. 정말 숨막히게 아름다왔다.


자, 다음 사진하고 위를 비교해보자.


바로 위 사진은 스위스의 아~주 유명한 그린델발트의 가을 단풍 풍경이다. 그냥 단편적으로 비교하긴 그렇지만, 참 우리나라엔 너무나 아름다운 곳들이 아깝게도 뭍혀 있는 것 같다.
왜 이렇게 관광국으로서 홍보를 못하는지. 서울을 "Soul of Asia"라고 광고문구를 만들어낸 것 멋진 생각이긴 한데, 다른 경쟁 아시아 국가들인 인도나 말레이지아, 필리핀 등은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 TV 광고를 하건만, 서울은 오세훈 시장이 전면에 나와서 그것도 한국말로 광고를 했다. 밑으로 영어 자막이 지나가고...
누가 기획한 광고인지는 몰라도 그 광고를 더블린에서 보며 참 돈 아깝다는 생각만 들었었다.

넘 흥분했나? -.-
어쨌든 2km가 안되는 오리길을 계속 걸어보자.


이런 길이라면 세계 그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법 하다.


원래 연등을 이렇게 일년내내 걸어 놓는 건가? 불교도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여행다니며 절에 참 많이 가봤는데 웬지 이런 정경은 낯설어보인다.


용문 폭포라는데 물이 거의 없다. 하긴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노르웨이나 스위스의 폭포들도 요맘때면 그저 졸졸졸 흘러내리는 정도이니 충분히 이해해줄만 하다. 그래도 사람을 결코 위압하는 법이 없는 우리나라의 폭포는 언제봐도 정겹다. 낙엽으로 덮인 폭포라... 더욱 사랑스럽다.


가을이 다 익어버렸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진행형인가보다.


다시 돌아온 서울. 오후 6시에 이렇게 어둡다니, 가을이 점심에 끝나고 이제 겨울이 되버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