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는 10여차례 와봤지만 마라도는 한 번도 가보질 못했다.
뭐 볼거 없더라는 지인의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이왕 가는거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어 유람선이 아닌 여객선을 타기로 했다.
유람선은 도착 2시간 후 다시 배를 타고 나와야 한단다.
정기여객선은 모슬포항에서 떠나고, 유람선은 송악산 근처에 있는 항구에서 떠난다.
(아래 지도 우측 가운데쯤에 마라도 직항유람선이라고 표시된 곳이다. 여객선은 왕복 15,500원 유람선은 15,000원.)
책자에는 여객선을 탈 경우 마지막 배 이전에만 타고 나오면 되다길래 여객선 타러 모슬포항으로 향했다.
대합실에 들어가 매표소에 가보니... 나올 배를 정해야 한단다.
네시간 체류하는 걸로 정하려 했더니 매표소 직원이 권하지 않는다.
한시간만 보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면서 두시간이면 아주 충분히 둘러보고 자장면까지 먹을 수 있을거라면서.
고민하다가 결국 두시간 체류로 변경했는데 나중에 토키와 무지 후회했다.
요런 배를 타고 30여분 후에 마라도에 도착. 평소 배멀미 잘하는 토키도 아무 문제없을만큼 금방이다.
배안에서 마침 앞자리에 유리공예 하시는 분이 앉으셨다. 마라도로 전시할 작품들 가져가시는 중이란다.
제주도 내에 4월에 오픈했다고 하시면서 구경한 번 오라고 초대권을 주신다. 앗싸라비야~
잠시후 마라도에 도착.
배에서 내리자 카트로 편하게 구경하라고 호객하시는 분들이 모여있다.
하지만 마라도는 동서로 500m, 남북으로는 1.2km,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돌아도 4.2km 밖에 안되는 작은 섬이다.
게다가 높이도 해발 36m 밖에 안된다니 걸어서 한 바퀴 돌기에 아주 적당하다.
몸이 불편하신 분이 아니라면 순환로인 마라로를 걷거나 해안쪽으로 내려가 절경을 구경하기엔 오히려 카트가 방해만 된다.
세로로 긴 마라도를 왼쪽으로 눕힌 모습.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기로 하고 배에서 내려 오른편 길로 걷기시작.
카트 호객하는 분들을 지나치자 자장면 호객하는 분들이 이어진다.
그 분들을 지나치고 해안선으로 붙자 또 새로 들어오는 배와 나가는 배가 보인다.
길을 벗어나 해안쪽으로 다가가본다. 절경이다.
카트타고 지나가면 보이지도 않을 듯 싶다.
바로앞 고인 물은 깨끗하기도 할 뿐더러 어찌나 반영이 잘 되던지 거울같다. 유럽 최북단 노르웨이 노르캅 주위에서 보던 연못들 보다 멋지다.
수풀이 우거진 곳이 없어서 길을 벗어나도 걷기에 아주 좋다.
원래 마라도는 숲이 아주 우거진 섬이었으나 뱀도 많고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서 19세기 말 이주해온 분들이 불을 질렀단다.
석달이나 계속된 불로 지금처럼 되었다는데, 숲으로 우거진 마라도가 상상이 안간다.
걷다가 뒤돌아보니 파란 하늘과 그보다 더 파란 바다가 눈에 시리게 담겨온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다는 절 기원정사의 모습.
길가 따라서 선인장 닮은 백년초가 늘어서 있다.
백년초 쵸콜릿은 제주도내 마트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 백년초가 이렇게 생긴건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다.
섬을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을만큼 해안이 아름다왔다.
쵸콜렛캐슬. 우측편 별도 건물에서 기념품이나 쵸콜렛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렇게 걷다보니 벌써 최남단비가 있는 곳까지 왔다.
이제 반 둘러봤다고 생각하니 슬슬 뱃시간이 걱정된다. 그냥 네시간 체류하는 걸로 할 걸 하는 후회...
최남단 비 아래편에는 장군바위가 있다. 계속 사람들이 번갈아가며 올라가서 사진찍고 있어 바위만 촬영은 실패.
바위 왼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가보니 역시 절경이다.
내려가서 장군바위쪽을 바라보니 이렇고,
반대편을 보니 이렇다.
잔잔히 부서지는 파도. 구멍 숭숭난 돌들. 그냥 여기 앉아 바다만 보고 있어도 좋겠다.
장군바위 위는 계속 바쁘다. 오른편에는 조국순례기념비가 보인다.
어여쁜 바다의 모습은 계속 이어지고...
길을 계속 걷노라면 바다와 기묘한 모양의 돌들뿐 아니라 길바닥까지 지루할 틈을 안준다.
드디어 인기 많은 마라도성당 뽀르찌웅꿀라(-.-)가 멀리 보인다.
우측 안전 목책따라 걷는 기분은 정말 최고다.
정면 모습도 신통방통하게 생겼다^^
옆에서 보니...
천장에 달린 창들은 그라츠에서 본 해삼 닮은 예술의 전당 건물 비슷하고,
앞부분은, 너무나 재밌게 읽었던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의 저자 오영욱님의 캐릭터 닮았다는...^^
성당 내부도 둘러보고 이제 마라도의 파수꾼 등대로 향한다.
역시 등대에는 사진촬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를 앞에 세우고 학교 제출용 증명사진 촬영해주시는 부모님도 계시고...
다음에 오면 꼭 마라도에서 1박을 해서 저 등대가 저녁에 실제 빛을 비추는 모습을 보고 싶다.
여기서부터 다시 항구로 돌아가기 위해 해안따라 목책 옆으로 걷는 길은 정말 최고였다.
목책 너머 보이는 바다의 모습...
이 벤치에 앉아 캔커피 하나 들고 토키와 이야기하다보면 하루가 갈텐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30여분 뿐 ㅠㅠ
정말 이 곳은 마라도 가는 분들이라면 장군바위 근처부터 살래덕선착장까지의 동쪽 해안길은 꼭 걸어보시길.
뒤 돌아서 찍은 지금껏 걸어온 길 모습.
목책위로 걸어오는 이도 있다! 나중에 보니 이런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성산일출봉에서도 목책위로 걸어다니는 사람들 보이던데...
살래덕선착장으로 내려가보니 지금까지 걸어온 목책변 아래로 절벽과 함께 큼직한 굴도 보인다.
아... 저런 곳을 걸어왔구나...
이야... 정말이지 아일랜드의 Cliffs of Moher 가 따로 없다.
해안가로만 돌다보니 항상 전교3등안에 들 수 있는 마라분교를 놓쳤다.
다시 섬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표지판 없으면 알고도 지나치게 생겼다.
그래도 놀이 시설이 보이는 걸 보니 귀엽기만 하다.
뒤로는 자장면집들이 보인다. 우린 먹을 시간도 먹을 생각도 없기에 패스~
제주에서 유명한 맛집인 것도 아니고, 마라도와 무슨 연관성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마라도에서 꼭 해야할 일에 자장면 먹기가 있는건지
정말 이해 안되는 1인.
무한도전에 나와서 그런가? 하긴 그러고보면 로마의 트레비 분수 앞에서 아이스크림 꼭 사먹는거와 같은거구나...
이 작은 섬안에 개신교, 천주교, 불교의 삼대종교 시설이 모두 다 있다.
다시 뱃시간에 맞춰 선착장으로 와보니, 배에서 내려 감탄사가 나오던 섬 서쪽 절벽과 팔각정이 멀리 보인다.
마라도.
아, 정말 내가 집을 떠나 여행중이구나 라는 걸 확실하게 느끼게 해준 너무나 멋지고 이국적인 섬이었다.
뭐 볼거 없더라는 지인의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이왕 가는거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어 유람선이 아닌 여객선을 타기로 했다.
유람선은 도착 2시간 후 다시 배를 타고 나와야 한단다.
정기여객선은 모슬포항에서 떠나고, 유람선은 송악산 근처에 있는 항구에서 떠난다.
(아래 지도 우측 가운데쯤에 마라도 직항유람선이라고 표시된 곳이다. 여객선은 왕복 15,500원 유람선은 15,000원.)
책자에는 여객선을 탈 경우 마지막 배 이전에만 타고 나오면 되다길래 여객선 타러 모슬포항으로 향했다.
대합실에 들어가 매표소에 가보니... 나올 배를 정해야 한단다.
네시간 체류하는 걸로 정하려 했더니 매표소 직원이 권하지 않는다.
한시간만 보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면서 두시간이면 아주 충분히 둘러보고 자장면까지 먹을 수 있을거라면서.
고민하다가 결국 두시간 체류로 변경했는데 나중에 토키와 무지 후회했다.
요런 배를 타고 30여분 후에 마라도에 도착. 평소 배멀미 잘하는 토키도 아무 문제없을만큼 금방이다.
배안에서 마침 앞자리에 유리공예 하시는 분이 앉으셨다. 마라도로 전시할 작품들 가져가시는 중이란다.
제주도 내에 4월에 오픈했다고 하시면서 구경한 번 오라고 초대권을 주신다. 앗싸라비야~
잠시후 마라도에 도착.
배에서 내리자 카트로 편하게 구경하라고 호객하시는 분들이 모여있다.
하지만 마라도는 동서로 500m, 남북으로는 1.2km,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돌아도 4.2km 밖에 안되는 작은 섬이다.
게다가 높이도 해발 36m 밖에 안된다니 걸어서 한 바퀴 돌기에 아주 적당하다.
몸이 불편하신 분이 아니라면 순환로인 마라로를 걷거나 해안쪽으로 내려가 절경을 구경하기엔 오히려 카트가 방해만 된다.
세로로 긴 마라도를 왼쪽으로 눕힌 모습.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기로 하고 배에서 내려 오른편 길로 걷기시작.
카트 호객하는 분들을 지나치자 자장면 호객하는 분들이 이어진다.
그 분들을 지나치고 해안선으로 붙자 또 새로 들어오는 배와 나가는 배가 보인다.
길을 벗어나 해안쪽으로 다가가본다. 절경이다.
카트타고 지나가면 보이지도 않을 듯 싶다.
바로앞 고인 물은 깨끗하기도 할 뿐더러 어찌나 반영이 잘 되던지 거울같다. 유럽 최북단 노르웨이 노르캅 주위에서 보던 연못들 보다 멋지다.
수풀이 우거진 곳이 없어서 길을 벗어나도 걷기에 아주 좋다.
원래 마라도는 숲이 아주 우거진 섬이었으나 뱀도 많고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서 19세기 말 이주해온 분들이 불을 질렀단다.
석달이나 계속된 불로 지금처럼 되었다는데, 숲으로 우거진 마라도가 상상이 안간다.
걷다가 뒤돌아보니 파란 하늘과 그보다 더 파란 바다가 눈에 시리게 담겨온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다는 절 기원정사의 모습.
길가 따라서 선인장 닮은 백년초가 늘어서 있다.
백년초 쵸콜릿은 제주도내 마트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 백년초가 이렇게 생긴건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다.
섬을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을만큼 해안이 아름다왔다.
쵸콜렛캐슬. 우측편 별도 건물에서 기념품이나 쵸콜렛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렇게 걷다보니 벌써 최남단비가 있는 곳까지 왔다.
이제 반 둘러봤다고 생각하니 슬슬 뱃시간이 걱정된다. 그냥 네시간 체류하는 걸로 할 걸 하는 후회...
최남단 비 아래편에는 장군바위가 있다. 계속 사람들이 번갈아가며 올라가서 사진찍고 있어 바위만 촬영은 실패.
바위 왼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가보니 역시 절경이다.
내려가서 장군바위쪽을 바라보니 이렇고,
반대편을 보니 이렇다.
잔잔히 부서지는 파도. 구멍 숭숭난 돌들. 그냥 여기 앉아 바다만 보고 있어도 좋겠다.
장군바위 위는 계속 바쁘다. 오른편에는 조국순례기념비가 보인다.
어여쁜 바다의 모습은 계속 이어지고...
길을 계속 걷노라면 바다와 기묘한 모양의 돌들뿐 아니라 길바닥까지 지루할 틈을 안준다.
드디어 인기 많은 마라도성당 뽀르찌웅꿀라(-.-)가 멀리 보인다.
우측 안전 목책따라 걷는 기분은 정말 최고다.
정면 모습도 신통방통하게 생겼다^^
옆에서 보니...
천장에 달린 창들은 그라츠에서 본 해삼 닮은 예술의 전당 건물 비슷하고,
앞부분은, 너무나 재밌게 읽었던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의 저자 오영욱님의 캐릭터 닮았다는...^^
성당 내부도 둘러보고 이제 마라도의 파수꾼 등대로 향한다.
역시 등대에는 사진촬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를 앞에 세우고 학교 제출용 증명사진 촬영해주시는 부모님도 계시고...
다음에 오면 꼭 마라도에서 1박을 해서 저 등대가 저녁에 실제 빛을 비추는 모습을 보고 싶다.
여기서부터 다시 항구로 돌아가기 위해 해안따라 목책 옆으로 걷는 길은 정말 최고였다.
목책 너머 보이는 바다의 모습...
이 벤치에 앉아 캔커피 하나 들고 토키와 이야기하다보면 하루가 갈텐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30여분 뿐 ㅠㅠ
정말 이 곳은 마라도 가는 분들이라면 장군바위 근처부터 살래덕선착장까지의 동쪽 해안길은 꼭 걸어보시길.
뒤 돌아서 찍은 지금껏 걸어온 길 모습.
목책위로 걸어오는 이도 있다! 나중에 보니 이런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성산일출봉에서도 목책위로 걸어다니는 사람들 보이던데...
살래덕선착장으로 내려가보니 지금까지 걸어온 목책변 아래로 절벽과 함께 큼직한 굴도 보인다.
아... 저런 곳을 걸어왔구나...
이야... 정말이지 아일랜드의 Cliffs of Moher 가 따로 없다.
해안가로만 돌다보니 항상 전교3등안에 들 수 있는 마라분교를 놓쳤다.
다시 섬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표지판 없으면 알고도 지나치게 생겼다.
그래도 놀이 시설이 보이는 걸 보니 귀엽기만 하다.
뒤로는 자장면집들이 보인다. 우린 먹을 시간도 먹을 생각도 없기에 패스~
제주에서 유명한 맛집인 것도 아니고, 마라도와 무슨 연관성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마라도에서 꼭 해야할 일에 자장면 먹기가 있는건지
정말 이해 안되는 1인.
무한도전에 나와서 그런가? 하긴 그러고보면 로마의 트레비 분수 앞에서 아이스크림 꼭 사먹는거와 같은거구나...
이 작은 섬안에 개신교, 천주교, 불교의 삼대종교 시설이 모두 다 있다.
다시 뱃시간에 맞춰 선착장으로 와보니, 배에서 내려 감탄사가 나오던 섬 서쪽 절벽과 팔각정이 멀리 보인다.
마라도.
아, 정말 내가 집을 떠나 여행중이구나 라는 걸 확실하게 느끼게 해준 너무나 멋지고 이국적인 섬이었다.